"대학 지식 현장에 곧바로 적용, 선취업 후진학의 큰 매력이죠"
“직장과 대학을 오가느라 하루하루가 바쁘지만 대학교에서 배운 전공 지식을 현장실무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선취업 후진학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공모한 ‘선취업 후진학 체험수기’ 공모에서 대상을 받은 창원대 메카융합학과 2학년 조재우 씨(27·사진)는 삼성테크윈에서 항공기엔진 정밀기계가공을 하고 있는 직장인이다. 그는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남들이 보기에는 공부도 하면서 일을 하니 얄미울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선취업 후진학”이라며 “실무와 지식을 겸비한 진정한 세계 일류가 되는 게 새로운 목표”라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9일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선취업 후진학 제도 체험수기 우수사례집을 발간했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 후 산업체에 3년 이상 재직한 뒤 대학에 다시 입학한 사람들의 수기를 공모해 대상 1편, 우수상 2편, 장려상 6편, 특별상 6편, 총 15편의 입상작을 담았다.

사례집에는 수상자들의 학업에 대한 열정과 성취감,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는 데 따른 어려움이 실려 있다. 우수상 수상자인 김남정 씨(동덕여대 4년)는 중소기업에서 25년째 근무하고 있는 중견 간부다. 실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45세의 늦은 나이에 다시 학교 문을 두드렸다. 그는 “늦은 나이에 시작하는 학업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며 “공부하고 있는 지금이 가장 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선취업 후진학 제도는 2009년 청년 고용률을 높이고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도입됐다. 현 정부도 국정과제로 지정해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체험수기집을 학생 지도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각 시·도 교육청 및 전국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진로진학상담실에 배부할 방침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