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국민생활체육회장에 당선 "경영 마인드로 강한 조직 만들겠다"
“인생의 마지막을 국민 생활체육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제10대 국민생활체육회장에 당선된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66·사진)은 이렇게 말했다. 국민생활체육회는 9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2015년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강 회장을 새 회장에 선출했다.

강 회장은 전병관 경희대 체육대 스포츠지도학과 교수(60·전 한국체육학회장)와 경합을 벌여 총 139표 가운데 82표를 얻어 57표를 얻은 전 교수를 제쳤다. 2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는 성공한 기업 경영인과 스포츠 선수 출신 학자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강 회장은 “모든 국민이 생활체육을 즐기는 건강한 미래, 국민 행복을 이끄는 건강한 100세 시대를 위한 체육복지 실현”을 공약으로 내걸고 지난달 24일 선거에 출마했다.

강 회장은 2000년 초부터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세계배드민턴연맹 회장, 한국스카우트연맹 회장 등을 지내며 체육계와 청소년계에 지속적인 지원을 해 왔다. 현재도 세계배드민턴연맹 종신 부회장이다. 강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경영 마인드를 갖고 조직을 운영해 생활체육 조직을 강력하게 만들겠다. 생활체육인의 처우를 개선하고 이들도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국가 훈장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도 선수 출신으로 체육계에서 명망이 높았던 전 교수의 지지층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강 회장은 국민생활체육회의 정치권으로부터 독립, 인사권 재량 확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 유도 등을 약속했다.

이번 선거는 서상기 전 회장(국회의원)이 지난달 말 국회의원 겸직 금지 조치에 따라 사퇴하면서 이뤄졌다. 강 회장은 서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1월까지 회장 직무를 수행한다. 지난 3일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국민생활체육회는 대한체육회와 내년 3월까지 통합하게 돼 있다. 강 회장은 이 작업도 지휘하게 됐다. 강 회장은 “대한체육회와의 통합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반드시 이뤄내겠다. 직원들의 신분을 보장하겠다. 오늘은 예선이고 본선(통합)이 남았기 때문에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