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은 2차대전 당시의 잔혹행위에 대해 직시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국제 사회에서 존경받는 위치로 복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은 2차대전 당시의 잔혹행위에 대해 직시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국제 사회에서 존경받는 위치로 복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쿄AP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9일 일본을 방문해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해결을 주문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진행된 아사히 신문 주최 강연에서 “독일은 과거와 제대로 마주했다”고 말했다. “전후 70년을 맞은 일본이 역사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독일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함으로써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는 취지로, 일본 정부의 과거사 청산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아베 신조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도 “과거에 대한 총체적인 정리는 (전쟁 가해국과 피해국 간) 화해를 위한 전제”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역사 문제를 둘러싼 한·중·일 간 긴장에 대해 “역사와 경험은 우리에게 평화로운 화해의 수단을 찾을 것을 일러준다”며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고 평화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이날 아베 총리와 2시간여 동안 정상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정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확대 개편, 대테러 대책 등에 대한 공조 방침을 확인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전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