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세 피하자'…개인 직접거래 '봇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증세 시대의 가계 생존법, 자동차서 가구·주택까지

증세는 악재다. 재정 건전에 동의해도 '증세→소비 감소→생산 축소→매출 하락→임금 감소'는 뼈아픈 현실이다. 일본처럼 18개월 만의 2배 증세(예정대로라면)는 가계에 상당한 압박 재료다. 잠시나마 8%로 묶어 뒀지만 시간문제일 따름이다. 상황이 개선되면 언제든지 나올 이슈다. 가계 생존법은 한층 전략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증세만큼 핍박 경영이 불가피하다. 덜 쓰거나 싼 걸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절세 지향의 구체적인 소비 행태다. 세금 저항이 낳은 새로운 구매 패턴의 출현이다.
먼저 일상품을 보자. 가구 등 매매 중개 서비스를 내걸고 개인 거래를 주선하는 '지모티'란 회사는 증세 후 계약 건수가 50%나 늘었다. 광고료로 사이트가 운영되기 때문에 이용료는 없다. 다만 거래비용을 낮추기 위해 가급적이면 동일 지역 개인 거래를 추천한다. 물건도 동일 지역 매매 상대자 위주로 게재한다. 일부 배송도 하지만 대개는 직접 전달한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거래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증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급 물품이 주로 거래된다.
개인 거래 중개 서비스 '호황'
개인 거래에 붐을 일으킨 것은 기존 주택이다. 워낙 고가이기 때문이다. 가령 5000만 엔짜리라면 세금만 400만 엔(8%)이다. 기존 주택을 개인 거래로 중개하는 '부동산물류시스템'이란 회사가 대표적이다. 증세 이후 계약 건수가 무려 80%나 급증했다. 수수료는 매수자에게만 받는다. 물건 모집을 유인하는 장치로 양측 모두에게 받아 왔던 업계의 상식을 깼다. 매수자로선 세금 없이 수수료만 내면 된다. 이 밖에 '부동산개인매매서포트PRO'란 회사는 간단한 계약서 작성, 물건 조사, 측량·등기 준비 등을 전국 단위로 서비스해 준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특임교수(전 게이오대 방문교수)
<본 기사는 한국경제매거진 한경BUSINESS 1005호 제공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