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까지 치솟은 미술 경매낙찰률…시장에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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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올 첫 메이저 경매, 164점 중 142점 팔려 낙찰액 59억
지난해 국제 경매시장에 17조원의 ‘뭉칫돈’이 몰린 가운데 국내 미술품 경매 낙찰률도 87%까지 치솟으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은 지난 9일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 출품한 그림, 고서화, 도자기 등 164점 중 142점을 팔아 낙찰률 87%(낙찰총액 59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12월보다 19% 줄었으나 낙찰률은 16%포인트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짙은 관망세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나온 고미술품과 박수근, 김환기, 장욱진, 유영국, 이우환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에 응찰한 결과다. 그동안 낙찰률이 평균 60% 안팎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250여명의 ‘큰손’ 컬렉터들이 참여한 이번 경매에서 고서화, 불화, 도자기, 민속품 등 고미술품에 주문이 몰렸다. 고미술 출품작 87점 중 76점(낙찰률 88%·낙찰액 17억원)이 팔려 전체 낙찰률을 끌어올렸다. 조선시대 화가 소당 이재관의 ‘월계탁금’이 2억6500만원에 팔렸다.
단원 김홍도의 ‘노매함춘’은 시작가의 네 배 이상이 되는 1억9500만원에 낙찰됐다. 겸재 정선의 ‘중대폭’(1억2000만원), 몽인 정학교의 ‘괴석묵난도’(5000만원), 긍재 김득신의 ‘춘경도’(3600만원), 현재 심사정의 ‘초충도’(3600만원)도 뜨거운 경합 끝에 추정가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박수근 김환기 유영국 이우환 등 인기 작가 작품에도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색채 추상화가 유영국의 1966년작 ‘작품’이 4억3000만원에 팔려 이날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환기의 12호 크기의 1966년작 ‘Evening of G. Stauss’(3억4000만원), 1960년대작 유화 ‘산월’(3억원), 1969년작 종이 작품(6600만원) 등이 추정가 수준에서 새 주인을 찾아갔다. 박수근의 ‘여인과 아이’(2억2000만원), 장욱진의 ‘소와 사람’(1억1000만원), 이쾌대의 ‘여인 초상’(1억2000만원), 이우환의 ‘점으로부터’(2억4000만원) 등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낙찰됐다.
유명 화가들의 단색화 그림에도 매기가 일었다. 정상화의 1976년작 ‘무제 76-9-12’가 1억9000만원에 낙찰되며 인기를 이어갔다. 김기린의 ‘Inside, Outside’(2000만원), 이강소의 ‘무제-92132’(8700만원)도 좋은 가격에 팔려 나갔다.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는 “경매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은 대가들의 작품값이 탄력을 받은 데다 뉴욕 런던 홍콩 경매 낙찰률이 80%대를 유지하며 국제 미술시장의 활기가 국내에도 불어닥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한국의 대표적인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은 지난 9일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 출품한 그림, 고서화, 도자기 등 164점 중 142점을 팔아 낙찰률 87%(낙찰총액 59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12월보다 19% 줄었으나 낙찰률은 16%포인트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짙은 관망세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나온 고미술품과 박수근, 김환기, 장욱진, 유영국, 이우환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에 응찰한 결과다. 그동안 낙찰률이 평균 60% 안팎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250여명의 ‘큰손’ 컬렉터들이 참여한 이번 경매에서 고서화, 불화, 도자기, 민속품 등 고미술품에 주문이 몰렸다. 고미술 출품작 87점 중 76점(낙찰률 88%·낙찰액 17억원)이 팔려 전체 낙찰률을 끌어올렸다. 조선시대 화가 소당 이재관의 ‘월계탁금’이 2억6500만원에 팔렸다.
단원 김홍도의 ‘노매함춘’은 시작가의 네 배 이상이 되는 1억9500만원에 낙찰됐다. 겸재 정선의 ‘중대폭’(1억2000만원), 몽인 정학교의 ‘괴석묵난도’(5000만원), 긍재 김득신의 ‘춘경도’(3600만원), 현재 심사정의 ‘초충도’(3600만원)도 뜨거운 경합 끝에 추정가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박수근 김환기 유영국 이우환 등 인기 작가 작품에도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색채 추상화가 유영국의 1966년작 ‘작품’이 4억3000만원에 팔려 이날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환기의 12호 크기의 1966년작 ‘Evening of G. Stauss’(3억4000만원), 1960년대작 유화 ‘산월’(3억원), 1969년작 종이 작품(6600만원) 등이 추정가 수준에서 새 주인을 찾아갔다. 박수근의 ‘여인과 아이’(2억2000만원), 장욱진의 ‘소와 사람’(1억1000만원), 이쾌대의 ‘여인 초상’(1억2000만원), 이우환의 ‘점으로부터’(2억4000만원) 등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낙찰됐다.
유명 화가들의 단색화 그림에도 매기가 일었다. 정상화의 1976년작 ‘무제 76-9-12’가 1억9000만원에 낙찰되며 인기를 이어갔다. 김기린의 ‘Inside, Outside’(2000만원), 이강소의 ‘무제-92132’(8700만원)도 좋은 가격에 팔려 나갔다.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는 “경매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은 대가들의 작품값이 탄력을 받은 데다 뉴욕 런던 홍콩 경매 낙찰률이 80%대를 유지하며 국제 미술시장의 활기가 국내에도 불어닥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