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NS쇼핑 등 大魚 상장 앞두고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1500억 몰려
이노션 NS쇼핑 등 ‘대어급 종목’의 상장을 앞두고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공모주 10% 우선 배정 혜택이 있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를 통해 공모주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달 사모 21종 신규 설정

펀드 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공·사모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설정액은 총 2조6432억원이다. 삼성SDS, 제일모직 등 대형주의 상장이 작년 11~12월 마무리됐는데도 올 들어 1448억원이 순유입됐다.

운용사의 공·사모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설정도 활발하다. KTB자산운용은 지난달 16일 공모 상품인 KTB공모주분리과세하이일드를 출시했다. 이달 들어선 설정액 1106억원 규모 사모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21종이 신규 설정됐다.

◆공모주 우선 배정 매력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것은 공모주 10% 우선배정 혜택 때문으로 분석된다.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설정액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 코넥스 주식, A3+ 등급 이하 전자단기사채로 채워야 한다. 대신 공모주 전체 물량의 10%가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특별 배정된다.

예컨대 공모형 상품인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는 삼성SDS를 약 6만2000주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 배정 물량(365만9762주)의 1.7%다. 삼성SDS 기관 청약 경쟁률은 651.5 대 1이다. 이 같은 우선배정 효과로 지난해 설정된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12.27~14.93%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비우량채권 투자 조심해야

전문가들은 올해도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짭짤한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상반기 공모주 최대 규모로 꼽히는 종합유통기업 NS쇼핑은 9~10일 기관 수요예측, 16~17일 공모주 청약 등을 거쳐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사업 영역은 TV 홈쇼핑과 카탈로그, 모바일 사업 등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5% 늘어난 3925억원, 영업이익은 32.4% 증가한 916억원이다. 희망 공모가액은 20만5000~23만5000원이다. 현대자동차 계열 광고회사 이노션, 시스템통합(SI)업체 롯데정보통신, 방위산업체 LIG넥스원, 화장품업체 네이처리퍼블릭도 올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펀드에 편입된 하이일드채권의 위험성을 분석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하이일드채권은 우량채권 대비 부도, 워크아웃 등 신용문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원금의 상당 부분에서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대부분의 사모펀드는 한두 종목의 채권에 집중 투자하고 만기까지 보유하고 있어 발행사의 신용도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수/하수정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