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지난해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수주 개선 가능성도 여전하다며 긍정적 분석을 내놓고 있어 향후 주가 추이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5398억원, 영업이익 1528억원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각각 7.6%, 13.7% 웃돌았다고 전날 밝혔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환율변동손실 554억원을 포함해 환관련 손실 841억원, 신한기계 영업권 상각에 따른 350억원의 손실, 세무조사가산세 100억원 등이 발생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외부문의 실적 악화는 외화차입금 상환과정에서 1000억원 수준의 외화환산손실과 자회사관련 충당금 250억원이 주요 요인으로 일회성 손실"이라고 판단했다.

주요 증권사는 올해 대우조선해양이 제시한 경영 계획은 달성 가능성이 충분하며 최고경영자(CEO) 자리의 공석에 따른 '빅베쓰(Big Bath)' 우려도 크지 않다고 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은 매출액과 수주 목표를 각각 14조500억원, 130억달러를 제시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계획상 기준 환율은 달러당 1050원으로 보수적인 수준"이라면서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움직임과 시추선 및 액화천연가스(LNG)선의 매출 비중 증대, 망갈리아조선소를 비롯한 자회사들의 안정화 기조로 올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LNG선 위주에 컨테이너선, 초대형유조선 그리고 해양생산설비와 방산 등의 수주가 더해져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펀더멘탈 측면에서 실적 개선 전망이 동종 업계에서 가장 돋보인다"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은 소멸되고 있으며 CEO 연임 유무에 대한 잡음도 곧 해소될 것으로 판단돼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환율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 4분기 영업외수지는 예상 수준"이라며 "CEO 교체 여부에 다른 '빅베쓰' 우려와는 무관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저유가 기조로 인한 해양플랜트 발주 약세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엔 시기 상조란 분석을 내놨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800억원 수준의 장기 매출채권 대손충당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저수익 공사 매출 반영이 지속되고 있어 실적 개선은 LNG선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2016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유가 상승과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생겨야 안정적인 매수가 가능하다"면서 "저유가 기조로 인해 해양플랜트 발주 약세가 지속되고, LNG선 발주마저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돼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