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 (ETF)] 중국·바이오·유럽 ETF가 해외형 주도…국내선 반도체·지배구조 이슈 관심둘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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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가 주요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ETF는 새로운 금융 환경에서의 혁신적인 투자 수단으로 꼽힌다. 다양한 기초자산을 묶어 펀드로 구성한 뒤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과 똑같이 거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해외 주가지수와 금, 구리 등 원자재, 기타상품지수, 부동산, 채권, 에너지, 통화 등 투자 자산을 망라한다. 초보자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고 개별 종목보다 변동성 리스크가 낮다. ETF 1주를 매수해도 ETF가 추종하는 지수 전체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ETF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성이다. 미국 시장에는 2500여개, 홍콩 시장에는 80여개가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ETF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여겨지는 거의 모든 투자 수단에 대해 다양한 운용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성공적인 ETF 투자를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코스닥·중국 ETF 수익률 높아
ETF에 투자하기 전에는 해외를 고를 것인지, 아니면 국내를 고를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투자방식이나 세금 등의 측면에서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보통 해외 ETF라고 하면 미국 상장 ETF를 먼저 떠올린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다양한 기초물을 대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인덱스(지수)에서 원자재까지 대상만 선정하면 투자를 못 할 ETF가 없을 정도다. 국내 ETF도 최근 몇 년 사이 인덱스 중심에서 벗어나 섹터(업종), 스타일, 테마,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상품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처럼 굳이 해외 ETF를 통해 투자할 필요성이 많이 낮아졌다.
해외 ETF와 국내 ETF 간에는 세금과 규모, 유동성, 상품의 다양성 등 측면에서 차이가 작지 않다. ETF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개별 상품의 선택보다 경제, 시황, 수급, 이벤트 등을 망라해 큰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올 들어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해외 ETF(레버리지 ETF 제외)는 중국, 바이오, 유럽, 일본, 러시아 ETF다. 후강퉁(홍콩과 상하이 증시 간 교차 매매) 실시 이후엔 중국 증시의 수급이 개선됐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중국 투자 ETF가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던 배경이다.
국내 ETF 중에선 코스닥 투자 ETF가 상승세를 보였다. 연초 이후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띤 영향이다. 헬스케어 ETF 역시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안정성과 성장성을 갖춘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다.
국내 반도체·그룹주 ETF도 주목
ETF에 투자할 때 경기 상황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글로벌 금융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선진국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이 차별화하고 있다. 미국은 점진적인 출구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유럽 및 일본의 정책 대응도 지속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투자 심리를 개선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완만한 추세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미 달러화의 강세와 점진적인 장기금리 상승, 과거 달러 약세 시기에 수혜를 입었던 상품시장의 약세 등이 예상되는 결과다.
과거 동반 상승 흐름을 보였던 글로벌 자산 간 가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따라 신흥국 내 아시아 증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글로벌 변화 속에서 올해는 완만하나마 경기가 개선될 전망이다. 정책 수단이 남아 있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선진국 수요회복의 수혜가 기대되는 중국 인도 등 일부 신흥국 ETF가 유망하다. 글로벌 금리가 더 떨어지면 채권에 대한 선호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국채 및 하이일드 관련 ETF에 대한 선호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달러화 강세 흐름은 신흥국을 비롯한 타 지역의 통화 약세 및 상품시장 약세로 이어질 것이다. 이에 따라 통화헤지(위험회피) 및 상품 약세에 투자하는 인버스 ETF 수익률의 선전도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관련 업종의 ETF가 주목된다. 선진국 중심의 경기 회복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어서다. 기업지배구조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그룹주나 지주회사 중심의 ETF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해외 ETF 투자할 땐 세금과 환율 살펴야
해외 ETF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은 세금과 환율이다. 해외 주식에 투자한 후엔 한 해 동안 얻은 수익에서 기본 공제액 25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 이자소득세(15.4%) 대신 양도소득세(22%)를 내는 식이다. 해외 ETF는 ‘펀드’가 아니라 해외에 상장된 ‘주식’이다. 세율이 다소 높아 보이지만 해외 상장 ETF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세전 이자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넘더라도 근로소득, 사업소득 등과 합산해 최고 38%(주민세 포함 41.8%)의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 종합과세 부담이 있는 투자자들은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해외 ETF는 상장된 국가의 통화로 환전해 매수하고 매도 때는 다시 환전 과정을 거쳐야 한다. 환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투자한 ETF의 통화가치가 상승하면 ETF 가격 상승분에다 추가적으로 자산평가액이 늘어날 수 있다. 반면 환율 때문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할 땐 환율 흐름 등을 감안해야 한다.
문남중 < 대신경제연구소 자산전략실 연구원 njmoon@daishin.com >
ETF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성이다. 미국 시장에는 2500여개, 홍콩 시장에는 80여개가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ETF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여겨지는 거의 모든 투자 수단에 대해 다양한 운용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성공적인 ETF 투자를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코스닥·중국 ETF 수익률 높아
ETF에 투자하기 전에는 해외를 고를 것인지, 아니면 국내를 고를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투자방식이나 세금 등의 측면에서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보통 해외 ETF라고 하면 미국 상장 ETF를 먼저 떠올린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다양한 기초물을 대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인덱스(지수)에서 원자재까지 대상만 선정하면 투자를 못 할 ETF가 없을 정도다. 국내 ETF도 최근 몇 년 사이 인덱스 중심에서 벗어나 섹터(업종), 스타일, 테마,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상품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처럼 굳이 해외 ETF를 통해 투자할 필요성이 많이 낮아졌다.
해외 ETF와 국내 ETF 간에는 세금과 규모, 유동성, 상품의 다양성 등 측면에서 차이가 작지 않다. ETF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개별 상품의 선택보다 경제, 시황, 수급, 이벤트 등을 망라해 큰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올 들어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해외 ETF(레버리지 ETF 제외)는 중국, 바이오, 유럽, 일본, 러시아 ETF다. 후강퉁(홍콩과 상하이 증시 간 교차 매매) 실시 이후엔 중국 증시의 수급이 개선됐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중국 투자 ETF가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던 배경이다.
국내 ETF 중에선 코스닥 투자 ETF가 상승세를 보였다. 연초 이후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띤 영향이다. 헬스케어 ETF 역시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안정성과 성장성을 갖춘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다.
국내 반도체·그룹주 ETF도 주목
ETF에 투자할 때 경기 상황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글로벌 금융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선진국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이 차별화하고 있다. 미국은 점진적인 출구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유럽 및 일본의 정책 대응도 지속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투자 심리를 개선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완만한 추세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미 달러화의 강세와 점진적인 장기금리 상승, 과거 달러 약세 시기에 수혜를 입었던 상품시장의 약세 등이 예상되는 결과다.
과거 동반 상승 흐름을 보였던 글로벌 자산 간 가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따라 신흥국 내 아시아 증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글로벌 변화 속에서 올해는 완만하나마 경기가 개선될 전망이다. 정책 수단이 남아 있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선진국 수요회복의 수혜가 기대되는 중국 인도 등 일부 신흥국 ETF가 유망하다. 글로벌 금리가 더 떨어지면 채권에 대한 선호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국채 및 하이일드 관련 ETF에 대한 선호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달러화 강세 흐름은 신흥국을 비롯한 타 지역의 통화 약세 및 상품시장 약세로 이어질 것이다. 이에 따라 통화헤지(위험회피) 및 상품 약세에 투자하는 인버스 ETF 수익률의 선전도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관련 업종의 ETF가 주목된다. 선진국 중심의 경기 회복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어서다. 기업지배구조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그룹주나 지주회사 중심의 ETF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해외 ETF 투자할 땐 세금과 환율 살펴야
해외 ETF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은 세금과 환율이다. 해외 주식에 투자한 후엔 한 해 동안 얻은 수익에서 기본 공제액 25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 이자소득세(15.4%) 대신 양도소득세(22%)를 내는 식이다. 해외 ETF는 ‘펀드’가 아니라 해외에 상장된 ‘주식’이다. 세율이 다소 높아 보이지만 해외 상장 ETF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세전 이자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넘더라도 근로소득, 사업소득 등과 합산해 최고 38%(주민세 포함 41.8%)의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 종합과세 부담이 있는 투자자들은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해외 ETF는 상장된 국가의 통화로 환전해 매수하고 매도 때는 다시 환전 과정을 거쳐야 한다. 환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투자한 ETF의 통화가치가 상승하면 ETF 가격 상승분에다 추가적으로 자산평가액이 늘어날 수 있다. 반면 환율 때문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할 땐 환율 흐름 등을 감안해야 한다.
문남중 < 대신경제연구소 자산전략실 연구원 njmoon@daish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