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운동 후의 어깨통증, 충돌증후군일 수도 있어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날씨로 탈바꿈되면서 그동안 미뤘던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직장인 김모씨는 여름휴가때 멋진 몸매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근처 헬스장에 매일 나가 운동을 하던 중 갑작스런 어깨 통증을 느꼈다. 남들보다 좁아 보이는 어깨를 넓히기 위해 무리하게 근력운동을 했던 것이 원인. 병원을 찾아 '어깨충돌증후군'이란 다소 낮선 진단을 받은 김씨는 당분간 가벼운 스트레칭 위주로 운동할 것을 당부받았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의 볼록한 부분인 견봉아래와 극상근 인대 사이가 좁아지게 되면서, 어깨 관절을 움직일 때 두 구조물 사이에 마찰에 의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견봉 골극이 튀어나오고 어깨 힘줄이 약해지는 퇴행성변화가 찾아오는 중장년층에서 많이 생기지만 최근에는 헬스, 배드민턴, 골프 등 어깨 사용이 잦은 운동 및 한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는 근력운동에서와 같이 점액낭염이 생기면서 견봉하 공간 압력이 높아지는 비롯되는 경우도 많아져 젊은층 발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길재 바른마디병원 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은 머리 위로 팔을 들어 올리거나 팔을 뒤로 젖힐 때 주로 통증이 나타나며 근력이 약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 팔을 움직일 때 가끔 무언가 걸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깨충돌증후군은 다른 사람이 어깨를 누른 상태에서 팔을 들어 올리면 통증이 심해지지만, 누르던 어깨에 힘을 빼면 비교적 편안해지는 특징이 있다.

통증이 발생하였다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인 약물 및 주사요법, 물리치료와 재활치료, 운동 요법으로 증상 완화가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증상이 지속적이거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인대 손상이 진행되는 경우 드물게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견봉 성형술 및 견봉하 공간 감압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견봉 성형술이란 어깨의 힘줄과 충돌을 일으키는 견봉 부위를 다듬는 수술이며 최근에는 작은 절개 부위에 내시경과 레이저 수술기구를 삽입하여 치료하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합병증 발생이 적으며 수술 후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예방 만큼 좋은 치료법은 없다. 특히 최근처럼 낮과 밤 기온 차가 큰 경우 근육이 수축해 있어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과 충분한 워밍업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이길재 바른마디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