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네릭(복제약) 1위 업체인 니치이코가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사업의 첨병으로 한국 바이오 기업을 내세워 주목된다.

니치이코는 2011년 국내 바이오 업체인 에이프로젠 지분 45%를 44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13년에는 바이넥스 지분 13%를 340억원에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복제약 전문업체인 니치이코의 국내 바이오 기업 지분 투자는 바이오시밀러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슈넬생명과학의 자회사였던 에이프로젠은 류머티즘 관절염 항체의약품 ‘레미케이드’ ‘허셉틴’ 등 네 가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인 전문 개발회사다. 2013년 인수한 바이넥스는 바이오의약품 임상시험생산 및 위탁생산(CMO)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순천당제약이 전신인 이 회사는 2009년 지식경제부가 1000억원을 들여 만든 한국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KBCC)의 10년 운영권을 확보하면서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업체로 탈바꿈했다.

니치이코는 에이프로젠으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동시에 바이넥스를 통해 공정개발 및 생산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에이프로젠과 바이넥스는 지난해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니치이코의 바이오시밀러 미국 진출을 겨냥해 6000L급 생산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제약 LG생명과학 등도 일본 업체를 파트너로 삼는 등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최근 한·일 간 협업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지만 니치이코처럼 국내 바이오 기업 지분 투자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은 독특한 모델”이라며 “단기간에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파고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인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