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발등의 弗'부터 꺼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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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양대 변수로 떠오른 슈퍼 달러·금리 인하
달러 상승에 외국인 환차손 늘어나…장중 1970 붕괴
삼성전자·현대차 등 수출주는 환율효과로 상승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비…건설·증권주 눈여겨봐야
달러 상승에 외국인 환차손 늘어나…장중 1970 붕괴
삼성전자·현대차 등 수출주는 환율효과로 상승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비…건설·증권주 눈여겨봐야
달러 강세와 저금리가 상반기 증시 키워드로 떠올랐다. 발등에 떨어진 불은 달러당 1130원에 육박한 원·달러 환율이다. 급격한 달러 가치 상승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차손이 쌓이고 있어 지금까지와 같은 매수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관심거리다.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에는 기준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증시 쥐락펴락하는 슈퍼 달러
코스피지수는 11일 전날보다 0.20% 하락한 1980.83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1970선이 무너질 만큼 투자심리가 나빴다. 기관이 이날 내놓은 순매도 물량은 3547억원에 달했다. 여러 종목을 묶음으로 사고파는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통한 매물이 대부분이었다. 기관의 투자심리가 악화한 원인은 달러화 강세다. 전날 달러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른 것에 대한 우려로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가 1.85% 급락한 만큼 국내 시장도 약세장이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이례적으로 달러 강세 국면에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얼마나 갈지 미지수”라며 “연초 이후 환율로만 10%가량 손실을 본 만큼 지금까지와 같은 공격적인 매수세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화 이상으로 약세인 유로화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사들인 덕에 지수가 버틸 수 있었다”며 “향후 외국인 수급은 유럽계 매수세가 미국계 매도세를 누를 수 있을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약세장 버팀목은 삼성전자(3.73% 상승), 현대차(2.02%) 등 수출주였다. 환율에 힘입어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덕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화 강세로 조정장이 온다 해도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이 과거보다 낮고 글로벌 경기 회복 덕을 볼 수 있는 자동차, 화학 업종 주가는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금리 인하 대비 잰걸음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도 금융투자시장을 좌지우지할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이미 1%대로 떨어지는 등 금리 인하 가능성에 앞서 대응하는 분위기다. 연초부터 국내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이 오른다는 점을 감안, 일찌감치 채권을 사두겠다는 의도다. 주식시장에서는 건설, 증권 업종 등이 금리 인하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자가 싸지면 빚을 내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은행 예금을 찾아 증권사의 고위험 상품으로 갈아타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테크 전문가들도 달러 강세와 저금리를 전제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당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표시 주식형 펀드 등 달러화 자산을 추천했다. KDB대우증권은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철강, 자동차 업종 주식을 사거나 금리 인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국내 채권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코스피지수는 11일 전날보다 0.20% 하락한 1980.83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1970선이 무너질 만큼 투자심리가 나빴다. 기관이 이날 내놓은 순매도 물량은 3547억원에 달했다. 여러 종목을 묶음으로 사고파는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통한 매물이 대부분이었다. 기관의 투자심리가 악화한 원인은 달러화 강세다. 전날 달러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른 것에 대한 우려로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가 1.85% 급락한 만큼 국내 시장도 약세장이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이례적으로 달러 강세 국면에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얼마나 갈지 미지수”라며 “연초 이후 환율로만 10%가량 손실을 본 만큼 지금까지와 같은 공격적인 매수세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화 이상으로 약세인 유로화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사들인 덕에 지수가 버틸 수 있었다”며 “향후 외국인 수급은 유럽계 매수세가 미국계 매도세를 누를 수 있을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약세장 버팀목은 삼성전자(3.73% 상승), 현대차(2.02%) 등 수출주였다. 환율에 힘입어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덕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화 강세로 조정장이 온다 해도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이 과거보다 낮고 글로벌 경기 회복 덕을 볼 수 있는 자동차, 화학 업종 주가는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금리 인하 대비 잰걸음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도 금융투자시장을 좌지우지할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이미 1%대로 떨어지는 등 금리 인하 가능성에 앞서 대응하는 분위기다. 연초부터 국내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이 오른다는 점을 감안, 일찌감치 채권을 사두겠다는 의도다. 주식시장에서는 건설, 증권 업종 등이 금리 인하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자가 싸지면 빚을 내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은행 예금을 찾아 증권사의 고위험 상품으로 갈아타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테크 전문가들도 달러 강세와 저금리를 전제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당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표시 주식형 펀드 등 달러화 자산을 추천했다. KDB대우증권은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철강, 자동차 업종 주식을 사거나 금리 인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국내 채권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