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호텔업계 "가자, 유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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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메리어트 등 대형 업체
강달러 업고 인수·신축 박차
강달러 업고 인수·신축 박차
미국 대형 호텔체인의 유럽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12년 만에 최고로 치솟는 등 강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힐튼 메리어트 스타우드 등 호텔업체들은 유럽 내 호텔을 인수하거나 대형 호텔 신축에 나서고 있다. 힐튼은 지난해 34개 호텔과 7700개 객실을 늘렸다. 스타우드도 지난해 19개 호텔을 새로 열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2020년까지 유럽 내 호텔 객실 수를 현재의 두 배인 15만개로 늘리기로 했다.
독립 호텔이 대형 호텔 체인으로 변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힐튼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터키 이즈미르에서 독립 호텔을 매입해 더블트리 바이 힐튼으로 재개장했다.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인수한 파리 콩코드 오페라호텔도 힐튼 브랜드로 옷을 갈아입었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소규모 독립 호텔이 시장을 주도해왔다. 미국 대형 호텔체인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투숙객 감소로 고전하는 유럽 호텔을 일부 사들였지만 시장을 크게 확대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지속된 강달러가 유럽 진출의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 약 30% 상승했다.
유럽에 진출한 호텔들은 유로화 약세에 따른 수혜도 보고 있다. 유럽 여행 비용이 싸지면서 미국인들의 유럽 방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예약사이트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프랑스 파리의 호텔 객실 검색은 전년 동기보다 31% 늘었다. 이탈리아 로마 호텔 검색도 41% 증가했다.
하지만 강달러가 미국 호텔 기업에 좋은 소식만은 아니다. 수익을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 이익이 상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달러 때문에 유럽 및 다른 외국인의 미국 여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WSJ는 그러나 미국 호텔 시장이 거의 포화 상태인 만큼 미국 호텔업계의 성장은 해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힐튼 메리어트 스타우드 등 호텔업체들은 유럽 내 호텔을 인수하거나 대형 호텔 신축에 나서고 있다. 힐튼은 지난해 34개 호텔과 7700개 객실을 늘렸다. 스타우드도 지난해 19개 호텔을 새로 열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2020년까지 유럽 내 호텔 객실 수를 현재의 두 배인 15만개로 늘리기로 했다.
독립 호텔이 대형 호텔 체인으로 변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힐튼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터키 이즈미르에서 독립 호텔을 매입해 더블트리 바이 힐튼으로 재개장했다.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인수한 파리 콩코드 오페라호텔도 힐튼 브랜드로 옷을 갈아입었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소규모 독립 호텔이 시장을 주도해왔다. 미국 대형 호텔체인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투숙객 감소로 고전하는 유럽 호텔을 일부 사들였지만 시장을 크게 확대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지속된 강달러가 유럽 진출의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 약 30% 상승했다.
유럽에 진출한 호텔들은 유로화 약세에 따른 수혜도 보고 있다. 유럽 여행 비용이 싸지면서 미국인들의 유럽 방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예약사이트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프랑스 파리의 호텔 객실 검색은 전년 동기보다 31% 늘었다. 이탈리아 로마 호텔 검색도 41% 증가했다.
하지만 강달러가 미국 호텔 기업에 좋은 소식만은 아니다. 수익을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 이익이 상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달러 때문에 유럽 및 다른 외국인의 미국 여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WSJ는 그러나 미국 호텔 시장이 거의 포화 상태인 만큼 미국 호텔업계의 성장은 해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