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 들어 실물경기 더 악화
중국 실물경기가 올 들어 더욱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설정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7.0% 전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6.8%에 그쳤다고 11일 발표했다. 작년 12월(7.9%)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5.7%) 이후 약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1~2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10.9%로 전월(11.9%)보다 악화했다. 투자도 부진했다. 작년 12월 15.7%(연간 누적치)였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올 1~2월 들어 13.9%로 낮아졌다.

중국의 실물경기가 올 들어 추가로 둔화될 것이란 점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실물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1, 2월 두 달간 기준치 50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실물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내린 뒤 3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의 골이 더욱 깊어진 만큼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부양 카드를 동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부분의 글로벌 투자은행은 인민은행이 올해 안에 추가로 한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2~4회의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