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선물거래소들이 싱가포르에서 선물 상품 개설을 놓고 충돌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23곳의 거래소를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이번달 싱가포르 상품거래소에서 시작할 예정이던 선물 상품 거래를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저우 상품거래소(ZCE)가 ICE 상품 가운데 면화선물과 설탕선물 상품이 자사 상품을 모방했다며 법적 대응을 경고했기 때문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도 싱가포르 정부에 이 상품들이 거래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제니퍼 일키 ICE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은 “중국의 위험노출액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상품을 출시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ZCE 측은 “해외 거래소가 무분별하게 선물 상품을 베끼는 관행 때문에 큰 손해를 보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모방 전략을 지켜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