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카페에서 대학생 아르바이트(알바)생이 커피를 건네준다. 회사에선 사무보조 알바를 하는 휴학생이 서류 정리를 하고 있다. 점심시간에 들른 식당에선 시간제 알바 아주머니가 밥상을 내오고, 늦은 오후 편의점에선 고등학생 알바가 바코드를 찍는다.

[청년 실업자 100만명 시대] '알바천국' 구직 희망, 27만건→80만건으로 5년새 3배 늘어
알바는 언제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알바정보 포털 선두업체 알바천국에 따르면 지난해 알바 채용공고 등록 수는 714만492건에 달했다. 2009년 177만1675건에서 4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알바 구직자가 제출한 이력서 수도 80만7175건으로 2009년(27만3911건)보다 3배가량 급증했다.

물론 알바 시장이 이만큼 커졌다는 뜻은 아니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회사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기업)이 늘어난 요인도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알바 구인·구직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지난해 등록된 채용 공고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음식점 카페 뷔페 등의 서빙·주방직이 33%로 가장 많았다. 편의점 대형마트 PC방 등의 매장관리직이 25.2%로 뒤를 이었고 생산·기능직이 18.8%로 세 번째였다.

알바 수요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29세 청년층이었다. 지난해 이 사이트에 등록된 이력서의 67.9%(54만7995건)가 20대의 것이었다. 19세 미만도 13.8%(11만1714건)에 달했다.

구직자가 주로 지원하는 분야는 연령별로 달랐다. 20대의 경우 카페, 커피전문점, 음식점의 서빙·주방직 지원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4위는 사무보조, 5위는 편의점 매장관리직이었다. 30대의 경우 사무·회계직 지원이 가장 많았다. 구체적인 직무 분야 중에선 사무보조와 자료 입력·문서 작성 등 단순사무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40대 역시 사무보조직 지원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20~30대에선 상위권에 없는 상담·영업직이 2위를 차지했다. 많은 업체가 전화 고객상담 등 업무를 젊은 층보다는 연륜이 있는 40대 이상에 맡기려는 수요가 많은 데 따른 것이다. 50대 이상에선 대형마트 매장관리직 지원이 가장 많았고, 상담·영업직이 2위를 차지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