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카타르 도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중동진출 성과확산 경제사절단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청와대.
지난 8일 카타르 도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중동진출 성과확산 경제사절단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청와대.
[유정우 기자]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에 이어 세계 관광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중동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본격화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카타르관광청은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지난 8일(현지시각)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인적교류 확대 등을 골자로한 양국간 관광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력안의 주요 내용은 관광 분야 통계 정보 교류와 스포츠 관광, 의료관광, 문화관광 및 관광사업 개발, 양국의 관광상품 홍보와 마케팅, 양국 민간 분야와 업계 간 교류 등이다.

이번 협력안 마련은 상호간의 우호협력 증진뿐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적 윈-윈 효과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중동 지역의 외국 여행자 수는 전년 대비 2.2% 성장한 3230만 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카타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3위(9만4744달러) 수준인데다 걸프만 지역의 6개 중동산유국 가운데 네 번째(약 56억달러)로 여행객의 외국지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관광분야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미래 시장으로 손꼽힌다.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점점 높아가고 있는 국내 인바운드 관광의 미래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중동 주요 산유국의 방한 관광객 수는 중국 관광객 수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1인당 지출액이 많은 VIP급 방문객이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국내 관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중요한 잠재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2013년 방한 중동인의 총지출경비 중 최대금액 초과 비중(7.1%)이 중국(3.1%)보다 높다"며 "2013년 방한 의료관광객 중 1인당 평균진료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아랍에미리트(1771만원)로 진료비가 중국(181만 원)의 10배 가까이 된다는 점도 같은 중동 주요 산유국의 의료관광객 유치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의 기대도 크다. 이현삼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부회장은 "중동 지역은 특히 이미 '허준'과 '대장금' 등 한방과 한식을 주제로 한 한류 드라마와 '태권도' 등 스포츠 콘텐츠에 대한 매력도가 높기 때문에 스포츠와 치유 개념을 도입한 한방과 한식, 태권도 등을 결합한 융복합 관광상품이 개발된다면 인바운드 의료관광의 새 지평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