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장기숙성…가격 5배 비싸…요우커에도 입소문난 '임형문꿀'
전남 화순 지역의 발효완숙꿀인 ‘임형문꿀’(사진)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명품 꿀’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임형문꿀은 장시간 숙성으로 영양분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양봉업자들은 대부분 5월께 아카시아꽃이 피어날 무렵부터 3~4일에 한 번씩 꿀통을 비운다. 벌들이 3~4일이면 꿀통을 80%가량 채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형문꿀은 바로 채밀하지 않고 60일 정도를 기다리며 숙성시키기 때문에 발효완숙꿀로 불린다. 수분 함량을 20~30%에서 16%까지 줄이고 영양분을 농축하는 시간이다. 약초 연구가인 임형문 씨(85)가 1956년 시작한 꿀 제조사업을 2000년부터 아들 임익재 사장(52)이 이어가고 있다. 임 사장은 10개 남짓이던 벌통을 1500개까지 늘리며 사업을 키워왔다.

가격은 2.4㎏ 기준 30만원으로, 시중에서 파는 다른 꿀보다 4~5배가량 비싸다. 최근엔 한국을 찾았던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해외 주문도 늘고 있다.

임 사장은 “꿀의 성분을 제대로 분석하고 이에 대한 검증 절차를 거치면 자연 그대로의 꿀 제조 방식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한 뉴질랜드의 ‘마누카 꿀’과 같은 세계적인 명품 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