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연극·오페라, 스크린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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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전막 상영 히트
국립극장 연극 중계 인기…롯데시네마도 오페라 선봬
국립극장 연극 중계 인기…롯데시네마도 오페라 선봬
지난 11일 서울 대치동에 있는 소공연장 마리아칼라스홀. 공연장에서 ‘해설이 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온 스크린’이 열렸다.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 가운데 하나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메트)에서 공연된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매달 두 번 진행한다. 이날은 50석 남짓한 좌석이 모두 들어찼다. 오후 8시, 음악평론가 장일범 씨가 무대 옆 단상에서 이날 감상할 베르디의 오페라 ‘맥베스’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작품은 2014~15시즌 개막작입니다. 소프라노 안나 넵트렙코가 야망에 찬 맥베스 부인 역을 맡았습니다. 넵트렙코는 세 시즌 연속 개막작에 출연했는데 루치아노 파바로티, 마리아 칼라스 등 전설적인 성악가들도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공연은 90분가량 진행됐다. 장씨는 대형 스크린에 오페라 영상이 흐르는 중간중간 재치있는 입담으로 관객의 집중을 이끌어냈다. 공연을 본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지인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며 “영상은 근접 촬영이 가능해 공연과는 또 다른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영상으로 보는 무대 공연 급증
최근 들어 클래식 음악, 오페라, 무용, 연극 등 무대 공연을 영화관 등에서 대형 스크린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급증하고 있다. 메가박스에 이어 롯데시네마와 소공연장들도 대열에 동참했다. 국립극장 같은 전통적인 공연장도 공연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메가박스는 2009년부터 메트 오페라 작품을 상영하고 있다. 마리아칼라스홀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해설과 함께 보여준다면 메가박스는 해설 없이 전막 공연을 보여준다. 올해는 맥베스를 시작으로 ‘피가로의 결혼’ ‘카르멘’ ‘세비야의 이발사’ ‘메리 위도’ ‘호프만 이야기’ 등 9개 작품을 선보인다. 메가박스는 그동안 빈필하모닉 신년음악회 생중계, 베를린필하모닉 신년음악회 녹화중계 등을 진행했다. 빈필하모닉 여름음악회, 잘츠부르크페스티벌 등도 상영한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공연 상영 프로그램의 평균 좌석 점유율은 80%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며 “재관람률도 높다”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도 올해부터 파리국립오페라와 영국국립오페라의 작품을 상영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파리국립오페라가 만든 ‘세비야의 이발사’ ‘토스카’ ‘후궁탈출’ 등과 영국국립오페라의 ‘벤베누토 첼리니’ ‘라 트라비아타’ ‘피터 그라임스’ 등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국립극장은 지난달 영국 국립극장이 만든 연극 ‘프랑켄슈타인’을 상영해 큰 인기를 끌었다. 예술의전당은 2013년부터 ‘SAC 온 스크린’이란 이름으로 공연의 영상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잠재 관객 개발 효과 커”
무대 공연을 영상으로 보는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메가박스의 메트 오페라 입장권 가격은 3만원이다. 영화 관람료보다는 비싸지만 10만원을 넘기 십상인 오페라 공연 입장권과는 비교하기 힘든 가격이다. 상대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대도시와 지방 간의 문화적 격차를 줄이고 잠재 관객을 개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장씨는 “영상 프로그램을 통해 오페라에 입문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이 작품은 2014~15시즌 개막작입니다. 소프라노 안나 넵트렙코가 야망에 찬 맥베스 부인 역을 맡았습니다. 넵트렙코는 세 시즌 연속 개막작에 출연했는데 루치아노 파바로티, 마리아 칼라스 등 전설적인 성악가들도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공연은 90분가량 진행됐다. 장씨는 대형 스크린에 오페라 영상이 흐르는 중간중간 재치있는 입담으로 관객의 집중을 이끌어냈다. 공연을 본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지인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며 “영상은 근접 촬영이 가능해 공연과는 또 다른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영상으로 보는 무대 공연 급증
최근 들어 클래식 음악, 오페라, 무용, 연극 등 무대 공연을 영화관 등에서 대형 스크린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급증하고 있다. 메가박스에 이어 롯데시네마와 소공연장들도 대열에 동참했다. 국립극장 같은 전통적인 공연장도 공연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메가박스는 2009년부터 메트 오페라 작품을 상영하고 있다. 마리아칼라스홀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해설과 함께 보여준다면 메가박스는 해설 없이 전막 공연을 보여준다. 올해는 맥베스를 시작으로 ‘피가로의 결혼’ ‘카르멘’ ‘세비야의 이발사’ ‘메리 위도’ ‘호프만 이야기’ 등 9개 작품을 선보인다. 메가박스는 그동안 빈필하모닉 신년음악회 생중계, 베를린필하모닉 신년음악회 녹화중계 등을 진행했다. 빈필하모닉 여름음악회, 잘츠부르크페스티벌 등도 상영한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공연 상영 프로그램의 평균 좌석 점유율은 80%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며 “재관람률도 높다”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도 올해부터 파리국립오페라와 영국국립오페라의 작품을 상영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파리국립오페라가 만든 ‘세비야의 이발사’ ‘토스카’ ‘후궁탈출’ 등과 영국국립오페라의 ‘벤베누토 첼리니’ ‘라 트라비아타’ ‘피터 그라임스’ 등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국립극장은 지난달 영국 국립극장이 만든 연극 ‘프랑켄슈타인’을 상영해 큰 인기를 끌었다. 예술의전당은 2013년부터 ‘SAC 온 스크린’이란 이름으로 공연의 영상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잠재 관객 개발 효과 커”
무대 공연을 영상으로 보는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메가박스의 메트 오페라 입장권 가격은 3만원이다. 영화 관람료보다는 비싸지만 10만원을 넘기 십상인 오페라 공연 입장권과는 비교하기 힘든 가격이다. 상대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대도시와 지방 간의 문화적 격차를 줄이고 잠재 관객을 개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장씨는 “영상 프로그램을 통해 오페라에 입문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