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1%대 시대를 맞았다.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전 세계적인 통화전쟁 상황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2일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지난해 8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렸다. 이로써 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끌어내렸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온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경제상황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이번 금통위 결정을 제외하면 한국의 기준금리가 가장 낮았던 시기는 2009년 2월부터 시작된 2.0%.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급속히 침체로 빠져들자 한국은행은 2008년 8월까지 5.25%로 올렸던 금리를 단 5개월 만에 3.25%포인트 끌어내린 바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어느 정도 안정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자 한은은 2010년 7월을 기해 금리 인상 모드로 전환했다. 2011년 6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으로 한국의 기준금리는 3.25%까지 올랐다.

한은은 하지만 1년여가 지난 2012년 7월을 기해 다시 금리 인하 모드로 돌아섰다. 2012년 10월과 2013년 5월 등 세 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에 나서 기준금리를 2.5%로 만들었다.

2013년 5월 금리 인하는 타이밍과 모양새 모든 측면에서 좋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은은 아베노믹스 등 글로벌 통화전쟁과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와 정책공조 등 명분을 내세웠지만 선행 신호를 시장에 주지 못해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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