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참혹한 경쟁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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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교보문고 선정 대학생 권장도서
어떻게 살 것인가
고은 외 11명 지음 / 21세기북스 / 304쪽 / 1만6000원
어떻게 살 것인가
고은 외 11명 지음 / 21세기북스 / 304쪽 / 1만6000원
책의 제목만 보면 참으로 난해하고 막연하다.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보지만 누구도 쉽게 답하기 어려운 주제다. 그래서 철학자, 역사학자, 종교인, 문인,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12명의 지성이 나섰다. 인문학 심화와 확산을 목표로 설립된 재단법인 플라톤아카데미가 지난해 가을 학기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마련한 릴레이 대중 강연을 통해서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고은 시인을 비롯해 김상근(연세대)·박승찬(가톨릭대)·황현산 석영중 조성택(고려대)·손봉호(사진) 최인철(서울대)·한명기(명지대) 교수와 용타 스님, 차드 멩 탄 내면검색연구소장, 이강호 그런포스코리아그룹 회장의 강연 내용을 엮은 책이다. 12명의 지성은 역사와 철학, 문학과 종교 등 인문학의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상처를 극복하고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들려준다.
신학자이자 탁월한 강연가로 손꼽히는 김상근 교수는 “지금 대한민국은 아포리아 시대”라고 규정한다. 아포리아는 그리스어로 통로나 수단이 없는 상태 또는 해결 방안이 없는 ‘길 없음’의 상태다. 소크라테스는 황금만능주의라는 아포리아에 빠졌던 아테네 시민에게 절제와 헌신, 정의 실천과 지혜 추구를 활로로 제시했다.
이어 한명기 교수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온몸으로 겪어낸 유성룡의 ‘징비록’에서 삶의 방향을 찾는다. 한 교수는 미래 대비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내부를 통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역량을 키우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석영중 교수는 톨스토이를 삶의 멘토로 소개하고 “톨스토이에게 성장은 나와 나의 관계, 나와 세계의 관계를 올바르게 정립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원효의 화쟁사상(和諍思想)에서 경계와 차이를 넘어 함께 사는 지혜를 전해주는 조성택 교수, 나의 ‘홀로서기’ 및 타인과의 ‘함께 걷기’를 통해 고통을 넘어서라는 박승찬 교수의 강연도 공감을 자아낸다.
이익재 교보문고 인문MD는 “대학이 배움의 전당이 아니라 취업 경쟁을 위한 스펙 쌓기 학원이 돼버린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이 참혹한 경쟁 이유에 대해 한 번쯤 의문을 품어볼 대학생에게 이 책을 권한다”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어떻게 살 것인가》는 고은 시인을 비롯해 김상근(연세대)·박승찬(가톨릭대)·황현산 석영중 조성택(고려대)·손봉호(사진) 최인철(서울대)·한명기(명지대) 교수와 용타 스님, 차드 멩 탄 내면검색연구소장, 이강호 그런포스코리아그룹 회장의 강연 내용을 엮은 책이다. 12명의 지성은 역사와 철학, 문학과 종교 등 인문학의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상처를 극복하고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들려준다.
신학자이자 탁월한 강연가로 손꼽히는 김상근 교수는 “지금 대한민국은 아포리아 시대”라고 규정한다. 아포리아는 그리스어로 통로나 수단이 없는 상태 또는 해결 방안이 없는 ‘길 없음’의 상태다. 소크라테스는 황금만능주의라는 아포리아에 빠졌던 아테네 시민에게 절제와 헌신, 정의 실천과 지혜 추구를 활로로 제시했다.
이어 한명기 교수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온몸으로 겪어낸 유성룡의 ‘징비록’에서 삶의 방향을 찾는다. 한 교수는 미래 대비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내부를 통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역량을 키우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석영중 교수는 톨스토이를 삶의 멘토로 소개하고 “톨스토이에게 성장은 나와 나의 관계, 나와 세계의 관계를 올바르게 정립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원효의 화쟁사상(和諍思想)에서 경계와 차이를 넘어 함께 사는 지혜를 전해주는 조성택 교수, 나의 ‘홀로서기’ 및 타인과의 ‘함께 걷기’를 통해 고통을 넘어서라는 박승찬 교수의 강연도 공감을 자아낸다.
이익재 교보문고 인문MD는 “대학이 배움의 전당이 아니라 취업 경쟁을 위한 스펙 쌓기 학원이 돼버린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이 참혹한 경쟁 이유에 대해 한 번쯤 의문을 품어볼 대학생에게 이 책을 권한다”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