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행, 무턱대고 오르다 '삐끗'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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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몸 굳어있어 위험
스틱 사용으로 부상 예방해야
스틱 사용으로 부상 예방해야

등산은 자세가 중요하다. 내리막길에서는 발목이나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평지의 3배 이상이다. 내려올 때 특히 자세에 신경 써야 한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내리막길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면 무릎관절에 부담이 심해진다”며 “내리막길에서는 허리를 펴거나 경사에 따라 살짝 젖히고, 뒤쪽 다리의 무릎을 평상시보다 약간 더 깊숙이 구부려주면 앞쪽 다리의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걸음을 내디딜 때는 발 뒤꿈치부터 디디면서 신발 바닥 전체를 지면에 밀착시켜야 충격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 체중을 분산시킬 수 있어 부상을 막을 수 있다.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 척추로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발을 내디딜 때 느끼는 충격도 완화해준다. 초봄의 산에는 곳곳에 눈이나 얼음이 남아 있는데, 지면이 울퉁불퉁할 때는 등산 스틱으로 미리 지면 상태를 점검하면서 나가야 발목 염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관절염 환자는 등산 시 스틱을 사용하는 게 좋다.
배낭을 메는 자세도 중요하다. 등산 시에는 배낭을 똑바로 메야 한다. 등산을 할 때는 도중에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 배낭이 대부분 무겁다. 이런 배낭을 한쪽으로만 메고 등산을 하면 척추 뼈의 정렬이 어긋나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한쪽으로 쏠리게 돼 머리나 목의 위치가 앞으로 굽어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려면 배낭 무게는 몸무게의 10%를 넘지 않아야 한다.
산은 평지보다 평균 기온이 약 5도 정도 낮아 보온이 필수다. 상의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하의는 녹지 않은 눈, 돌, 흙 등이 등산화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발목까지 덮을 수 있는 충분한 길이의 옷을 입어야 한다. 또한 땀을 잘 흡수하면서 빨리 마르는 소재의 옷을 선택해야 저체온증에 걸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