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개사 '슈퍼 주총데이'] 현대차 "주주와 소통 늘려 재평가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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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정교한 실행방안 필요"
현대자동차가 13일 주주총회에서 주주권익보호위원회(거버넌스위원회) 설치 등 주주 중시 방안을 제시한 건 최근 6개월간 주가가 20% 넘게 떨어지는 등 주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주주 중시 경영을 통해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등 경쟁사들에 비해 저평가된 주가를 원위치시키겠다는 의지도 깔려 있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윤갑한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고 지난해보다 54% 늘어난 주당 3000원(보통주 기준)의 현금 배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어진 특별 발언 기회에서 박유경 APG 기업지속발전 담당 이사는 네덜란드 연기금 PGGM, JP모간, 퍼스트스테이트 등 20개 장기투자자를 대표해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를 제안했고 현대차도 이를 흔쾌히 수용했다.
박 이사는 “미국과 유럽 등에선 대주주가 경영에 참여하는 상장사는 대부분 거버넌스위원회를 두고 주주들과 소통하지만 한국에선 아직 선례가 없다”며 “현대차가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혁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6개월간 현대차와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시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는 유연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거버넌스위원회 설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실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실행 방안을 정교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한국자동차산업학회 회장(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은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한 사외이사가 실제로는 거수기 역할밖에 못하는 것이 현실인 것처럼 단순히 위원회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주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사진의 판단에 따라 발생한 결과에 대해 철저하게 책임지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날과 같은 17만2000원에 마감했다. 기업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은 5.6배로 도요타(10.6배), 폭스바겐(9.9배)보다 낮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윤갑한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고 지난해보다 54% 늘어난 주당 3000원(보통주 기준)의 현금 배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어진 특별 발언 기회에서 박유경 APG 기업지속발전 담당 이사는 네덜란드 연기금 PGGM, JP모간, 퍼스트스테이트 등 20개 장기투자자를 대표해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를 제안했고 현대차도 이를 흔쾌히 수용했다.
박 이사는 “미국과 유럽 등에선 대주주가 경영에 참여하는 상장사는 대부분 거버넌스위원회를 두고 주주들과 소통하지만 한국에선 아직 선례가 없다”며 “현대차가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혁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6개월간 현대차와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시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는 유연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거버넌스위원회 설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실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실행 방안을 정교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한국자동차산업학회 회장(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은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한 사외이사가 실제로는 거수기 역할밖에 못하는 것이 현실인 것처럼 단순히 위원회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주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사진의 판단에 따라 발생한 결과에 대해 철저하게 책임지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날과 같은 17만2000원에 마감했다. 기업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은 5.6배로 도요타(10.6배), 폭스바겐(9.9배)보다 낮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