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달러의 희생양…금·은·삼바채권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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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와 반대로 움직여…금·은 등 2월 이후 10% 급락
6조 넘게 팔린 브라질채권, 올들어 평가손실 20% 달해
6조 넘게 팔린 브라질채권, 올들어 평가손실 20% 달해
금, 은과 브라질 채권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연일 치솟으면서 달러화와 반대로 움직이는 속성을 띤 상품의 상대 가치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슈퍼달러’의 위세가 꺾이기 전까지는 달러화와 거꾸로 움직이는 상품에 대한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슈퍼달러’의 그늘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8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최저점이었던 1월16일보다 달러화의 상대 가치가 4% 가까이 올랐다. 주요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의 상승폭은 더 크다. 지난해 말 90.27에서 12일(현지시간) 99.41로 달러화 상대 가치가 10%가량 높아졌다.
달러화 강세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 상품은 국내에서만 6조원어치가 넘게 팔린 브라질 채권이다. 이 상품의 가치는 헤알화 환율에 의해 좌우되는데 올 2월 이후 원화 대비 헤알화 가치가 14.81% 절하됐다. 브라질 경기 부진에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단기 낙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정부가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4개월 연속 기준 금리를 인상한 것도 채권 가치를 떨어뜨린 한 요인이다. 환율과 금리를 모두 감안했을 때 기존 브라질채권 투자자들이 올 들어 입은 평가손실은 20%에 달한다.
금과 은 등 귀금속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귀금속을 팔아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1월 말 온스당 1300달러에 육박했던 금값은 1150달러 선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은값 하락폭도 금과 엇비슷한 10% 수준이다. 금과 은 가격과 연계해 움직이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원자재펀드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봤다는 의미다.
○귀금속 등 매수 시점 미뤄야
금, 은과 브라질 채권 가격이 매력적인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쉽사리 이들 상품을 추천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달러 강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채권과 관련, “올해 헤알화 환율이 달러 강세에 힘입어 헤알당 27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올여름 이후 환율 상황을 보고 신규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귀금속 가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ETF나 펀드를 통한 직접투자는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신 파생결합증권(DLS)처럼 금, 은 가격이 현 시점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간접투자 상품은 고려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귀금속 가격 하락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구리와 같은 비철금속 역시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둔화, 달러화 강세 등으로 쉽사리 가격이 오르긴 힘들다”고 내다봤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8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최저점이었던 1월16일보다 달러화의 상대 가치가 4% 가까이 올랐다. 주요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의 상승폭은 더 크다. 지난해 말 90.27에서 12일(현지시간) 99.41로 달러화 상대 가치가 10%가량 높아졌다.
달러화 강세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 상품은 국내에서만 6조원어치가 넘게 팔린 브라질 채권이다. 이 상품의 가치는 헤알화 환율에 의해 좌우되는데 올 2월 이후 원화 대비 헤알화 가치가 14.81% 절하됐다. 브라질 경기 부진에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단기 낙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정부가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4개월 연속 기준 금리를 인상한 것도 채권 가치를 떨어뜨린 한 요인이다. 환율과 금리를 모두 감안했을 때 기존 브라질채권 투자자들이 올 들어 입은 평가손실은 20%에 달한다.
금과 은 등 귀금속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귀금속을 팔아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1월 말 온스당 1300달러에 육박했던 금값은 1150달러 선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은값 하락폭도 금과 엇비슷한 10% 수준이다. 금과 은 가격과 연계해 움직이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원자재펀드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봤다는 의미다.
○귀금속 등 매수 시점 미뤄야
금, 은과 브라질 채권 가격이 매력적인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쉽사리 이들 상품을 추천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달러 강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채권과 관련, “올해 헤알화 환율이 달러 강세에 힘입어 헤알당 27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올여름 이후 환율 상황을 보고 신규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귀금속 가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ETF나 펀드를 통한 직접투자는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신 파생결합증권(DLS)처럼 금, 은 가격이 현 시점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간접투자 상품은 고려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귀금속 가격 하락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구리와 같은 비철금속 역시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둔화, 달러화 강세 등으로 쉽사리 가격이 오르긴 힘들다”고 내다봤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