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가구 넘던 미분양도
500가구 미만으로 줄어
금융위기 이후 다운세븐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부동산114 기준)은 2008년 고점에 비해 한때 절반 수준까지 급락했다. 2012년께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이들 지역 최근 집값은 고점 대비 90% 선까지 회복됐다. 용인, 인천 영종 지역 등도 지난해 집값이 3% 이상 상승했다. 지역별로 5000가구 내외에 달하던 미분양 물량도 500가구 미만으로 90% 가까이 줄었다.
다운세븐의 부활은 정부 규제완화와 전세난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담보대출규제 완화와 택지개발촉진법 폐지에 따른 대규모 물량 감소는 미분양 해소와 신규 분양 가능성을 높였다. 주택 구입 실수요자가 늘어나면서 미분양 해소로 연결됐다. 전세가격도 크게 올랐다. 최근 14개월 새 인천 연수구가 24.8%까지 뛰었으며 인천 서구·중구, 경기 남양주·김포 등도 10% 이상 상승했다.
생활 인프라가 개선된 것도 시장 회복 배경으로 꼽힌다. 청라는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이 개통됐고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구간 연결도 완공됐다. 용인 수지 일대는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을 앞두고 있다. 파주는 제2자유로가 뚫렸고, 김포는 도시철도가 지난해 3월 착공에 들어갔다. 분양마케팅업체인 MB홀딩스의 김성민 대표는 “청라는 입주 5년차를 맞으면서 교통 쇼핑 등 기반시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분양시장도 열리고 있다. 청라에선 연말까지 ‘대광로제비앙’ 등 3600여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용인과 김포에서도 각각 1만여가구와 6000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남양주에서는 다산신도시(진건·지금지구)에서만 7000여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다. 곽창석 ERA코리아부동산 연구소장은 “청약저축 1순위자가 급증하고 생활 인프라가 갖춰지고 있는 만큼 올해 다운세븐 지역이 수도권 내 주요 신규 아파트 공급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수/김보형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