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빈티지 카메라로 틈새시장 공략"…스마트폰 공세 뛰어넘은 독일 라이카의 성공 비결
고급 카메라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독일 라이카의 성공 비결이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카메라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라이카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서다.

2011년 이후 라이카의 매출은 35% 늘어나 지난해 3월 기준 3억3700만유로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세계 카메라 시장 규모는 1억1000만대에서 지난해 4300만대로 줄어들었다. 필름카메라 시장을 석권했던 코닥이나 폴라로이드 등은 이미 카메라 시장을 포기했다.

"고성능 빈티지 카메라로 틈새시장 공략"…스마트폰 공세 뛰어넘은 독일 라이카의 성공 비결
WSJ는 “라이카가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수익성이 높은 틈새시장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라이카는 빈티지한 디자인의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목표로 잡았다. 안드레아스 카우프만 라이카 회장은 2006년 라이카의 대표 제품인 M시리즈(사진)를 계승한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었다. 이후 판매량이 매년 5% 이상 증가하고 있다.

라이카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미국 대형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2011년 라이카 지분 44%를 사들이기도 했다. 당시 블랙스톤 전무였던 카우프만은 “라이카는 기술과 혁신의 대표주자”라고 평가했다.

제품력 강화에도 힘썼다. 알프레드 쇼프 최고경영자는 “스마트폰은 라이카의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한다”며 “스마트폰은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꽤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날씨가 변하거나 조금만 어두워져도 한계에 부딪힌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