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 바이오주 '과열 주의보
비상장사 주식을 거래하는 장외시장에서 바이오 관련 주가가 초강세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고평가 바이오주가 일제히 조정됐던 만큼 장외시장에서도 과열 양상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장외시장 정보업체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치료용 항체 개발업체인 다이노나 주식은 올 들어 102.6% 오른 주당 1만8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인 안트로젠은 올초 주당 1만500원이었던 주식이 현재 1만7250원으로 64.2% 올랐다. 루게릭병 치료제 개발업체인 코아스템도 올초 9450원에서 현재 1만4550원으로 50% 이상 뛰었다.

주당 10만원을 웃도는 고가 바이오주들도 잇따라 나온다. 장외시장은 주로 초기 중소·벤처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로 쓰기 때문에 대기업 계열 비상장사 외에는 10만원짜리 주식을 찾기 힘든 게 일반적이다. 펩타이드 관련 화장품 개발업체 케어젠은 주당 25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NS홈쇼핑(주당 27만원 선)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보톡스의 일종인 보툴렉스 제조업체 휴젤도 올초 주당 10만원을 넘은 이후 주당 16만1500원까지 올랐다.

장외시장에서 바이오주가 파죽지세로 치솟으면서 ‘묻지마’ 투자도 늘고 있다. 정인식 프리스닥 대표는 “기업의 펀더멘털(실적)과 관계없이 바이오주를 무조건 사들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를 업고 장외시장도 계속 매수세가 붙었지만 앞으로는 옥석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열 38커뮤니케이션 이사는 “가시적인 실적이 있고 IPO를 앞둔 기업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