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그늘…가난한 한국 노인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의 소득대체율(Net replacement rate)은 최하위권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15일 ‘노인의 빈곤과 연금의 소득대체율 국제비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이 2011년 기준 48.6%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2위인 스위스(24.0%)의 두 배 수준이다. 이스라엘(20.6%), 칠레(20.5%)가 뒤를 이었다.

노인빈곤율은 전체 노인 인구 중 소득이 전체 가구 가처분 소득 중위 수준의 50% 미만인 노인 인구 비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전체 가구 가처분 소득 중위 수준이 200만원이라면, 이 값의 절반인 100만원 미만을 버는 노인 인구 비율이다.

반면 연금의 소득대체율은 한국이 45.2%로 OECD 회원국 평균인 65.9%에 한참 못 미쳤다고 노동연구원은 밝혔다. 이는 주요 국제기구가 권고하는 70~80% 수준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한국보다 연금 소득대체율이 낮은 국가는 34개국 중 멕시코 일본 영국 뉴질랜드 아일랜드 5곳이다.

연금의 소득대체율은 은퇴 전 개인소득과 비교해 은퇴 후 받는 연금 수령액 수준을 의미하는 지표로 세후 기준이다.

보고서를 집필한 김복순 책임연구원은 “연금의 소득대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고령층 인구가 증가하고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 노인빈곤 문제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