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호주와 뉴질랜드의 소비자 금융사업을 매각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E가 세계적 사모 펀드인 KKR과 도이치뱅크 등으로 구성된 투자그룹에 호주 및 뉴질랜드의 소비자금융사업을 62억6000만달러(약 7조662억원) 에 팔기로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는 올해 들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이뤄진 최대 금액의 기업 매각이라고 WSJ는 전했다.

GE는 자회사인 GE캐피털을 통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소비자금융사업을 해왔다. 개인 대출사업과 신용카드 사업뿐 아니라 하비 노 먼 등 현지 업체 상품 구매자에게 무이자 대출도 해줬다.

두 나라에서 확보한 개인 고객은 300만명을 넘는다. GE는 호주와 뉴질 랜드에서 소비자 금융사업을 매각하기로 했지만 중소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기업금융은 계속할 계획이다.

GE의 소비자 금융사 업 매각은 주주들의 압력에 따라 금융 사업을 축소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GE의 주주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 자 금융사업이 회사의 위험을 높이고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비용을 늘린다면서 축소할 것을 요구해왔다. 대신 제트엔진, 발전 소 터빈, CT 스캐너 등 기존의 핵심 사업에 집중하라고 주장해왔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이 같은 주주들의 우려 에 작년 그룹 이익에서 42%를 차지했던 GE캐피탈의 비중을 2016년까지 25%까지 줄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 해 초 GE는 신크로니파이낸셜 지분을 280억달러에 매각하기도 했으며,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한국에서 현대자동차와 합작으로 설립 했던 현대캐피탈 지분 매각을 협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