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7단 자동화수동변속기(DCT·Dual Clutch Transmission)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삼기오토모티브 디아이씨 우수AMS 등에 대한 주식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16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3일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7단 DCT' 탑재 차량 시승회를 열고, 향후 중대형 엔진에도 고성능 DCT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평균 연비를 현재보다 25% 이상 개선하기로 하고, 7단 DCT 적용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DCT는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2개의 클러치(축이음 장치)를 이용해 변속시간을 줄여 가속 성능 및 연비 개선이 가능하다. 기존 변속기는 1개의 클러치를 사용하고 있다.

시승회에서 임기빈 변속기개발실장은 "DCT 기술은 수동변속기 수준의 연비를 확보하고, AT(자동변속기) 대비 연료 효율은 6~10%, 가속 성능은 4~6% 각각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DCT 장착 확대 전략은 세계적인 연비 규제 흐름과 맞닿아 있다.

미국은 내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km당 155g, 연비 ℓ당 15.1km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배출량 101.3g, 연비 23.2km로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규제를 준수하지 못하는 업체에는 미달분에 비례하는 과태료를 부과한다.

유럽은 지난해 9월부터 'Euro 6'를 시행하며 환경 규제를 강화했다. 디젤 차량의 질소산화물(NOx) 55.6% 감소 등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 규제가 주요 내용이다. 한국도 올해부터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고성능, 고효율, 친환경'이라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세계 변속기 시장에서 DCT 점유율이 올해 6.5%에서 2021년 9.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CT 장착 확대의 수혜주로는 디아이씨 삼기오토모티브 우수AMS 등이 꼽힌다. 디아이씨는 싱크로나이즈 슬리브, 기어, 샤프트, 삼기오토모티브는 클러치 하우징, 우수AMS는 파킹기어 등 DCT용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고봉종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DCT 납품 수혜를 넘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중국 DCT 시장의 수혜를 볼 기업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삼기오토모티브는 현대다이모스로 DCT용 케이스, 클러치 하우징을 납품하고 폭스바겐 중국 공장에 DCT밸브바디를 지난해 3분기부터 납품하기 시작해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