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트에 빠진 홍콩…단색화 24점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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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옥션, 첫 단독 경매 낙찰률 89%…매출 71억원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 사조인 단색화가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하종현을 비롯해 김환기 남관 김창열 전광영 정연두 등의 작품이 홍콩 경매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은 지난 15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경매에서 단색화 등 출품작 56점 중 50점(낙찰률 89%)을 팔아 매출 71억원(약 4895만홍콩달러)을 올렸다고 16일 발표했다. K옥션은 2008년부터 홍콩에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경매회사들과 연합경매를 했지만 이달 처음 단독으로 경매를 치렀다. 낙찰총액은 작년 11월 연합경매(15억원)보다 네 배 이상 늘었고, 낙찰률 역시 34%포인트 상승해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상규 K옥션 대표는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 ‘아트바젤 홍콩’을 찾은 세계 미술계 ‘큰손’들이 그동안 조정받은 한국 그림값이 바닥을 찍은 뒤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입질’을 시작한 것 같다”며 “이달 중순 열린 한국 미술품 봄 경매 낙찰률이 80%를 넘어선 것도 분위기를 떠받쳐주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미술 애호가 150여명이 참여한 이번 경매에서는 이우환을 비롯해 정상화 윤형근 박서보 김기린 하종현 이강소 화백 등 단색화 출품작 24점이 추정가의 2~4배 높은 가격에 모두 팔리며 홍콩 시장을 사로잡았다. 한국의 단색화 열풍이 홍콩을 기점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우환의 1979년작 ‘선으로부터’는 4억9380만원, 정상화의 ‘무제’는 1억8850만원에 각각 판매됐다. 박서보의 ‘묘법’은 경매 추정가의 세 배에 달하는 3억4115만원에 외국 컬렉터에게 팔려 그의 작품 가운데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박 화백의 또 다른 작품 ‘묘법’도 1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윤형근의 ‘엄버 블루(Umber-Blue)’(1억369만원)와 하종현의 ‘접합’(1억46만원), 이강소의 ‘섬으로부터’(4300만원) 등도 중국과 홍콩 컬렉터의 치열한 경합 끝에 고가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한국 미술시장의 ‘블루칩 작가’ 김환기를 비롯해 남관 전광영 강익중 이동기 정연두 김성윤 등 일부 작가의 작품도 강세를 보이며 경매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환기의 1970년작 추상화 ‘3-Ⅱ-70 #143’은 8억8300만원에 팔려 이날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남관의 ‘무제’는 1억30만원, 전광영의 ‘집합’은 7825만원에 판매됐고, 강익중의 ‘달항아리’(1050만원), 사진작가 정연두의 ‘로케이션 #19’(837만원), 이동기의 ‘라면먹는 아트마우스’(1220만원), 김성윤의 ‘피겨스케이팅 존 포스터’(907만원)도 줄줄이 낙찰됐다.
홍콩 경매 현장을 지켜본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한국 작가의 그림은 작품성이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해 해외 컬렉터의 입찰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며 “K옥션의 경매 결과는 아시아 미술시장에서 한국 미술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갑 기자 kkk1010@hankyung.com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은 지난 15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경매에서 단색화 등 출품작 56점 중 50점(낙찰률 89%)을 팔아 매출 71억원(약 4895만홍콩달러)을 올렸다고 16일 발표했다. K옥션은 2008년부터 홍콩에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경매회사들과 연합경매를 했지만 이달 처음 단독으로 경매를 치렀다. 낙찰총액은 작년 11월 연합경매(15억원)보다 네 배 이상 늘었고, 낙찰률 역시 34%포인트 상승해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상규 K옥션 대표는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 ‘아트바젤 홍콩’을 찾은 세계 미술계 ‘큰손’들이 그동안 조정받은 한국 그림값이 바닥을 찍은 뒤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입질’을 시작한 것 같다”며 “이달 중순 열린 한국 미술품 봄 경매 낙찰률이 80%를 넘어선 것도 분위기를 떠받쳐주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미술 애호가 150여명이 참여한 이번 경매에서는 이우환을 비롯해 정상화 윤형근 박서보 김기린 하종현 이강소 화백 등 단색화 출품작 24점이 추정가의 2~4배 높은 가격에 모두 팔리며 홍콩 시장을 사로잡았다. 한국의 단색화 열풍이 홍콩을 기점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우환의 1979년작 ‘선으로부터’는 4억9380만원, 정상화의 ‘무제’는 1억8850만원에 각각 판매됐다. 박서보의 ‘묘법’은 경매 추정가의 세 배에 달하는 3억4115만원에 외국 컬렉터에게 팔려 그의 작품 가운데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박 화백의 또 다른 작품 ‘묘법’도 1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윤형근의 ‘엄버 블루(Umber-Blue)’(1억369만원)와 하종현의 ‘접합’(1억46만원), 이강소의 ‘섬으로부터’(4300만원) 등도 중국과 홍콩 컬렉터의 치열한 경합 끝에 고가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한국 미술시장의 ‘블루칩 작가’ 김환기를 비롯해 남관 전광영 강익중 이동기 정연두 김성윤 등 일부 작가의 작품도 강세를 보이며 경매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환기의 1970년작 추상화 ‘3-Ⅱ-70 #143’은 8억8300만원에 팔려 이날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남관의 ‘무제’는 1억30만원, 전광영의 ‘집합’은 7825만원에 판매됐고, 강익중의 ‘달항아리’(1050만원), 사진작가 정연두의 ‘로케이션 #19’(837만원), 이동기의 ‘라면먹는 아트마우스’(1220만원), 김성윤의 ‘피겨스케이팅 존 포스터’(907만원)도 줄줄이 낙찰됐다.
홍콩 경매 현장을 지켜본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한국 작가의 그림은 작품성이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해 해외 컬렉터의 입찰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며 “K옥션의 경매 결과는 아시아 미술시장에서 한국 미술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갑 기자 kkk10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