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활기…기펴는 개발시행社
국내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부동산 디벨로퍼(개발 시행사)들도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해 적자를 보던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사업 재개를 통해 수익 개선을 꾀하고 있다.

동원개발은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21% 오른 3만7050원에 장을 마쳤다. 중소형 건설사인 이 회사는 올 들어 주가가 23% 뛰었다. 분양 호조에 힘입어 동원개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71억원으로 전년(442억원)보다 74% 이상 늘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00억원, 590억원이었다.

동원개발은 동원주택, 디더블유디, 21세기개발 등의 시행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시행사를 통해 부지 매입부터 마케팅, 분양까지 도맡아 주택사업을 벌인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동양개발은 일반도급 사업보다 수익성이 큰 자체사업 비중이 4배가량 높다”며 “분양대금이 유입되면서 2012년 73%였던 부채비율이 올해 27.4%로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레저시설을 개발·운영하는 에머슨퍼시픽 주가도 올 들어 56% 상승했다. 이 회사는 강원 가평에 있는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의 분양 호조로 지난해 흑자전환했다. 부산의 랜드마크호텔 PF 사업으로 부채가 쌓였던 자회사 에머슨부산도 지난 1월 코오롱글로벌과 시공계약을 체결해 숨통이 트였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분양시장 회복으로 펜트하우스 수요가 증가했다”며 “올해 에머슨퍼시픽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166%, 영업이익은 170%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강세를 이어가자 장외시장에서도 상장 채비에 나서는 시행사가 늘고 있다. SK그룹 계열 부동산 개발업체 SK D&D는 지난 13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