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별곡' 1년새 집값 2억 오른 마곡…상가에도 웃돈 3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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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전셋값이면 마곡 새 집 사고 2억 남아"
마포·양천구 실수요자 몰리며 가격 고공행진
마포·양천구 실수요자 몰리며 가격 고공행진
16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 앞을 나서자 지난해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마곡지구 아파트 6단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잘 정돈된 단지 너머로 9단지 공사가 한창이다. 박종렬 마곡최고부동산 이사는 “LG 등 대기업들이 들어오는 마곡은 지하철 9호선이 한가운데로 지나고 중앙공원도 조성돼 입지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이곳 전용 84㎡와 114㎡ 평형이 분양가 대비 최대 2억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가 자족도시로 모양새를 갖춰가며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안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투자 대비 수익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기업 직원 수요가 확실한 데다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지나는 역세권이라는 게 강점이다. 일각에서는 “13단지를 제외하곤 모두 공기업(SH공사) 브랜드라는 것이 약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용 84㎡ 2억원 올라
2013년 말 마곡지구 6단지 아파트 전용 84㎡형을 분양받아 지난해 8월 입주한 직장인 김모씨(36)는 최근 부동산에서 시세를 확인해보고 깜짝 놀랐다. 4억2000만원에 분양받은 본인의 집이 6억2000만원까지 오른 것이다. 분양 당시 미분양이 많아 할인분양했던 5억원대의 전용 114㎡형도 거래는 활발하지 않지만 7억2000만~7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뛰었다.
마곡지구는 SH공사가 분양한 1~7단지, 14·15단지 6730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오는 8월에는 10-2, 10-3, 11, 12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배후수요가 탄탄해 남은 분양도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까지 대기업과 중소기업 첨단연구단지가 들어서 유동인구만 16만~20만명으로 추정한다. 2017년 완공 예정인 LG사이언스파크 임직원들이 미리 아파트를 구입하는 등 실수요가 탄탄하다는 설명이다.
김형숙 마곡행복공인 대표는 “지난해 6~8월 입주기간 이후로 저가 매물이 소진되며 11~12월 주춤하다 올 들어 봄방학 전까지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루 7~8건 정도 문의가 온다”고 전했다.
주로 양천·마포·강남구에서 문의가 많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도곡동, 목동에 살던 주민 가운데 새집에서 살고 싶은 이들도 상당수 이사했다. 김 대표는 “목동 전셋값 7억원으로 마곡에 분양받았으면 2억원 정도 남는다”며 “SH공사는 마감재 품질 수준이 낮은 편인데 3000만~4000만원으로 인테리어를 새로 꾸며서 사는 집이 많다”고 말했다.
◆상가 열기, 오피스텔은 숨고르기
마곡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면서 상업시설의 몸값도 뛰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과 가까운 B4-2블록에서 지난해 10월 분양한 ‘마곡나루역 캐슬파크’ 상가는 1층 점포 분양권에 최고 3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이웃한 B4-3블록에서 같은 달 분양한 ‘마곡나루역 보타닉푸르지오시티’ 상가도 1000여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마곡지구는 수도권 신도시와 비교해 상업용지 비율이 낮다. 마곡지구의 상업용지 비율은 2.18%로 용인·수원 광교신도시(3%), 화성 동탄신도시(3.4%), 성남 판교신도시(2.4%)보다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신규 분양 상가에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는 분석이다. 마곡지구 I7-1블록에 들어서는 상업시설(168개 점포)인 ‘동익 드 미라벨’은 분양을 시작하기도 전에 하루에 50통 이상의 상담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는 게 분양업체 측 설명이다.
지난해 공급이 쏟아진 오피스텔의 임대료 시세는 현재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45만원 선이다. 마곡 S공인 관계자는 “분양 당시 월 임대료 60만원 선을 예상하고 광고했는데 아직 그 수준엔 미달하고 있다”며 “일단 공실을 없애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투자 열기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젊은 층은 마곡 집값에 놀라 김포한강신도시 등으로 빠져나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현진/김보형 기자 apple@hankyung.com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가 자족도시로 모양새를 갖춰가며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안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투자 대비 수익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기업 직원 수요가 확실한 데다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지나는 역세권이라는 게 강점이다. 일각에서는 “13단지를 제외하곤 모두 공기업(SH공사) 브랜드라는 것이 약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용 84㎡ 2억원 올라
2013년 말 마곡지구 6단지 아파트 전용 84㎡형을 분양받아 지난해 8월 입주한 직장인 김모씨(36)는 최근 부동산에서 시세를 확인해보고 깜짝 놀랐다. 4억2000만원에 분양받은 본인의 집이 6억2000만원까지 오른 것이다. 분양 당시 미분양이 많아 할인분양했던 5억원대의 전용 114㎡형도 거래는 활발하지 않지만 7억2000만~7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뛰었다.
마곡지구는 SH공사가 분양한 1~7단지, 14·15단지 6730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오는 8월에는 10-2, 10-3, 11, 12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배후수요가 탄탄해 남은 분양도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까지 대기업과 중소기업 첨단연구단지가 들어서 유동인구만 16만~20만명으로 추정한다. 2017년 완공 예정인 LG사이언스파크 임직원들이 미리 아파트를 구입하는 등 실수요가 탄탄하다는 설명이다.
김형숙 마곡행복공인 대표는 “지난해 6~8월 입주기간 이후로 저가 매물이 소진되며 11~12월 주춤하다 올 들어 봄방학 전까지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루 7~8건 정도 문의가 온다”고 전했다.
주로 양천·마포·강남구에서 문의가 많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도곡동, 목동에 살던 주민 가운데 새집에서 살고 싶은 이들도 상당수 이사했다. 김 대표는 “목동 전셋값 7억원으로 마곡에 분양받았으면 2억원 정도 남는다”며 “SH공사는 마감재 품질 수준이 낮은 편인데 3000만~4000만원으로 인테리어를 새로 꾸며서 사는 집이 많다”고 말했다.
◆상가 열기, 오피스텔은 숨고르기
마곡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면서 상업시설의 몸값도 뛰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과 가까운 B4-2블록에서 지난해 10월 분양한 ‘마곡나루역 캐슬파크’ 상가는 1층 점포 분양권에 최고 3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이웃한 B4-3블록에서 같은 달 분양한 ‘마곡나루역 보타닉푸르지오시티’ 상가도 1000여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마곡지구는 수도권 신도시와 비교해 상업용지 비율이 낮다. 마곡지구의 상업용지 비율은 2.18%로 용인·수원 광교신도시(3%), 화성 동탄신도시(3.4%), 성남 판교신도시(2.4%)보다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신규 분양 상가에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는 분석이다. 마곡지구 I7-1블록에 들어서는 상업시설(168개 점포)인 ‘동익 드 미라벨’은 분양을 시작하기도 전에 하루에 50통 이상의 상담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는 게 분양업체 측 설명이다.
지난해 공급이 쏟아진 오피스텔의 임대료 시세는 현재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45만원 선이다. 마곡 S공인 관계자는 “분양 당시 월 임대료 60만원 선을 예상하고 광고했는데 아직 그 수준엔 미달하고 있다”며 “일단 공실을 없애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투자 열기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젊은 층은 마곡 집값에 놀라 김포한강신도시 등으로 빠져나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현진/김보형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