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중남미 산유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북해산 브렌트유보다 큰 폭으로 떨어져 가격 차가 배럴당 10달러까지 벌어지자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남미 원유가격은 WTI를 기준으로 삼는 반면 아시아 국가의 주요 수입처인 중동산 원유는 브렌트유와 연동된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다음달 멕시코와 브라질,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에서 생산된 원유 3500만배럴이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한국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로부터 다음달까지 500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할 계획이다. 일본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멕시코산 원유 수입을 시작했다.

지난주 WTI 가격은 배럴당 44.84달러, 브렌트유는 54.6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월엔 한때 브렌트유 가격이 WTI 가격을 밑돌기도 했으나 최근 미국 내 공급 과잉과 재고 급증으로 WTI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뉴욕=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