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개최되는 한국토지신탁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1대와 2대 주주가 의결권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한토신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2대 주주인 아이스텀앤트러스트는 16일 "2009년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후 신속한 부실자산 정리와 적극적인 영업확대 등을 통해 아이스텀은 한국토지신탁을 알차게 이익을 내는 탄탄한 회사로 탈바꿈시켰다"며 "한때 50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도 52주 최고가인 4100원까지 끌어올렸다"고 강조하며 아이스텀 쪽 안건에 대한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했다.

이어 "LH의 지분을 인수한 리딩밸류펀드는 회사의 경영권을 획득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며 "그러나 이 펀드의 실질주주인 엠케이전자는 시가총액 1300억원 남짓의 소규모 기업"이라며 "게다가 엠케이전자가 조성한 펀드의 만기는 내년 6월께로 장기적 관점에서의 경영을 예견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토신의 최대 주주인 엠케이인베스트먼트 측도 "현재 2대 주주측이 지분을 매도하고자 하는 상대방과 관련해 KKR의 존재와 매수인 측의 불투명한 인수의지로 중장기 성장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아이스텀 측은 현재 보고펀드-프론티어 사모투자펀드(PEF)와 보유지분 35.2%에 대한 매매계약을 맺고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엠케이인베스트먼트 측은 또 "KKR은 편법적인 수수료를 지급받아 미국증권거래위원회의 경고를 받았고 자금의 성격도 불투명하다"며 "펀드 청산기간도 단기인 다른 투자가를 내세워 모면하려 해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등에는 소홀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오는 30일 한국토지신탁 정기주총에서는 양 측이 내세운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안이 상정돼 있다. 이사 선임은 집중투표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집중투표제는 1주당 선임할 이사수만큼의 의결권을 가지게 된다. 한토신의 경우 선임할 이사수가 6명이기 때문에, 1주가 6표의 의결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주주는 한 후보에 대해 6표을 모두 행사하거나, 몇 명의 후보에게 의결권을 나눠서 행사할 수 있다. 개표 결과 최다 득표순으로 선임이 결정된다. 한토신의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는 2명, 사외이사는 4명이 최다 득표순으로 선임된다.

양측이 의결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감사위원은 사외이사 자격이 요구되기 때문에 사외이사로 선임된 후보에 대한 찬성, 반대 집계 결과로 승인이 이뤄진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