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소외된 아이들의 영화, 반갑고 고마운 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사령탑 김성근 감독(73·사진)이 16일 서울 왕십리의 한 영화관 시사회에 등장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파울볼’ 주인공으로서다. 이 영화는 2011년 9월 한국 최초 독립야구단으로 출발했다가 작년 11월 해체된 고양원더스를 이끌었던 김 감독과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는 3년 만에 90승25무61패의 성적에 31명이나 되는 선수를 프로팀에 보냈지만 작년 가을 갑작스러운 구단 해체라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김 감독은 구단이 문 닫는 날까지 남았던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고양원더스 아이들은 2012년 일본 캠프에 들어갔을 때 47일 동안 살이 20㎏ 정도 빠졌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버틴 결과 승부에서도 이겼고 자기 갈 길이 만들어졌습니다.”

김 감독은 “세상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촬영한 이 영화가 완성됐다는 사실 자체가 반갑고 고마운 일”이라며 “(아직 아웃이 아닌) 파울볼에는 사람에게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기회가 있다는 뜻이 담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령 야구 감독인 그는 프로야구 6개팀을 이끌었고, 한국시리즈 3회 우승 기록을 보유했지만 13번 쫓겨난 감독이기도 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