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이 오면서 골프를 배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필드에 나가기 전 스윙을 점검해보고 싶은 아마추어 골퍼도 많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해 12월19일부터 금요일자 골프·스포츠면에 ‘골프 초보탈출 70일 도전기’를 총 10회에 걸쳐 연재했다. ‘얼짱’ 레슨 프로로 유명한 신나송 프로의 명강의 가운데 핵심 내용을 다시 정리해 본다.
테이크어웨이를 할 때는 클럽 헤드가 바닥에 붙어가듯 공과 일직선상을 유지해야 한다. 
팔 사이에 고무공을 끼우고 연습하면 치킨 윙을 예방할 수 있다.
테이크어웨이를 할 때는 클럽 헤드가 바닥에 붙어가듯 공과 일직선상을 유지해야 한다. 팔 사이에 고무공을 끼우고 연습하면 치킨 윙을 예방할 수 있다.
스윙보다 원운동 이해부터

무엇을 새로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골프 스윙은 원운동이다. 신 프로는 ‘똑딱이’를 배우기 전에 원운동을 몸으로 먼저 느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신 프로는 처음 한 주 동안 아이언을 압수했다. 그러고는 긴 수건을 내주었다.

“골프는 평소 안 쓰던 근육을 쓰는 운동이에요. 잘 될 리가 없죠. 처음부터 클럽으로 스윙하면 공을 때리려고 하기 때문에 예쁜 원을 그릴 수 없어요. 원운동의 느낌을 몸 전체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른 도구를 이용해 보는 게 좋아요. 실제 프로선수들도 하는 연습법을 알려 드릴게요.”

수건 돌리기는 간단한 운동이다. 수건의 한쪽 끝을 묶은 상태에서 반대편 끝 부분을 잡고 돌리면 된다. 장소의 제약 없이 집 거실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 골프는 어려운 운동이라는 선입견을 깨주는 연습법이다. 수건의 한쪽 끝을 묶은 상태에서 반대편 끝 부분을 잡고 돌리면 된다. 이때 힘을 빼고 수건을 묶은 끝부분의 무게를 느끼면서 돌리는 것이 요령이다. 손목이나 어깨로 스윙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특효약이라는 게 신 프로의 설명이다.

폼롤러를 이용한 균형잡기 운동도 초보자에게 좋은 운동법이다. 폼롤러 위에 올라가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버티면 된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밸런스예요. 필드에 나가면 평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몸의 밸런스를 잡는 게 중요하거든요. 이런 밸런스 연습은 상체 힘을 빼고 하체를 단단하게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폼롤러는 상급자에게도 유용한 운동기구다. 연습장에서 스윙할 때 폼롤러 위에서 스윙을 해보면 하체로 균형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하체를 단단하게 잡지 않으면 헛스윙하기 쉽다.

공 하나 칠 때마다 자세 점검해야

[반갑다! 골프 시즌] "어프로치 고수 되려면 '똑딱이'부터 공을 들여라"
다음으로 점검할 것은 그립법이다. 아마추어들은 흔히 그립을 꽉 잡기 위해 양손 엄지손가락을 길게 내려 잡는 버릇이 있다. 신 프로는 “엄지손가락을 당겨 잡지 않으면 슬라이스의 원인이 된다”며 “엄지손가락을 몸쪽으로 약간 끌어당겨 잡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때 새끼손가락, 넷째손가락, 가운뎃손가락으로 단단히 잡아야 한다. 엄지와 검지는 가볍게 걸치는 정도로 잡아준다. 어드레스 자세에서는 어깨 힘을 빼야 한다. 팔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샷이 뻣뻣해지고 거리가 더 안 나온다.

최근에는 ‘똑딱이’를 배우지 않는 레슨법도 유행하고 있지만 신 프로는 “중급자 이상의 골퍼들도 정기적으로 점검해 보고 넘어가야 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차피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를 잘 하기 위해서는 똑딱이도 잘 해야 된다는 것.

똑딱이를 할 때는 스윙이 점점 커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클럽의 이동간격은 7시에서 4시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때 볼을 친 뒤 바로 클럽을 내리지 말고 멈춰 서 동작이 잘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면 빨리 실력을 키울 수 있다.

70일 동안 신 프로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허리 펴라’ ‘그립 제대로 잡아라’였다. 골프는 쓰지 않던 근육들을 쓰는 운동이기 때문에 몸이 불편하다. 그래서 스윙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허리가 굽고 자세를 제멋대로 바꾸게 된다. 신 프로는 “전신거울이 있는 곳에서 스윙을 한 번 할 때마다 처음부터 자세를 다시 잡고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빨리 실력을 키우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몸이 불편하다고 편한 자세로 치게 되면 결국 잘못된 습관이 몸에 배어 나중에 교정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조금 가혹하겠지만 공을 한 개 칠 때마다 자세를 바로잡는 것을 잊지 마세요.”
초보자들은 공을 친 뒤에도 머리를 바로 들지 말고 핀을 보고 있는 것이 좋다. 신경훈 기자 nicepeter@hankyung.com
초보자들은 공을 친 뒤에도 머리를 바로 들지 말고 핀을 보고 있는 것이 좋다. 신경훈 기자 nicepeter@hankyung.com
팔이 아니라 몸통으로 회전을 만들어야

레슨 키포인트


신나송 프로는 레슨 내내 “팔이 아니라 몸통으로 회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큰 근육을 이용해 스윙해야 정확도는 물론 비거리도 향상된다.

백스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오른손으로 스윙을 만들면 안 된다는 점이다. 오른손에 힘을 빼고 가볍게 접시를 받쳐 든다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 오른손에 힘을 써서 스윙을 억지로 만들면 테이크어웨이 자세에서 클럽 페이스가 닫히고 백스윙 톱에서는 치킨 윙(팔꿈치가 벌어지는 것)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면 어깨에도 힘이 들어가 정확한 스윙을 할 수 없고 뒤땅이 나오게 된다.

“하체를 단단히 잡아둔 상태에서 몸의 꼬임을 느끼며 백스윙을 올리면 오른쪽 허벅지와 오른발 안쪽에 힘을 주게 됩니다. 하체는 버티고 상체는 최대한 꼰다는 느낌을 가져야 해요. 그래야 안정적인 스윙을 할 수 있습니다.”

어드레스 자세를 취할 때는 백화점 직원들이 배꼽인사를 하는 자세를 생각하면 쉽다.
어드레스 자세를 취할 때는 백화점 직원들이 배꼽인사를 하는 자세를 생각하면 쉽다.
다운스윙 때에는 공을 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게 신 프로의 지론이다. 클럽헤드를 공에 맞추기보다는 앞쪽으로 뿌리친다는 느낌으로 쳐야 한다는 것. 공을 때리려는 생각이 앞서면 머리나 손, 즉 상체가 먼저 움직이게 돼 정확하게 스윙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백스윙 때 몸을 비틀어서 오른쪽 다리에 힘을 모은 것은 다운스윙 때 풀어버리기 위한 것이다. 비튼 몸을 풀면서 팔과 클럽을 던져준다는 느낌으로 다운스윙을 하면 된다. 어드레스 때 왼쪽 엉덩이 옆에 가상의 벽을 생각한 뒤 여기에 몸을 부딪힌다는 느낌으로 하면 상체가 먼저 움직이지 않는다.

처음부터 머리로 공을 따라가지 말고 티를 보고 있다가 스윙을 마친 뒤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아마추어에게 중요하다. 스윙과 함께 머리가 들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골퍼는 이것을 의식하면서 연습하는 것이 좋다.

신 프로는 “피니시 자세가 샷이 제대로 됐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피니시는 의식해서 만드는 게 아니라 올바르게 스윙을 하면 리듬에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

■ 신나송 프로는…

2005년 KLPGA 입회(정회원)
2011년 J골프 ‘워너비S’ 시즌3 MC
2012년 연세대 대학원 스포츠레저학과 입학
2014년 SBS골프 ‘골프픽스’ MC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