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에 따르면 지난해 4만8000여개 공공기관과 29만여개 등록 기업이 나라장터를 이용해 우리나라 전체 공공조달(약 114조)의 59%를 거래했다. 이 기간에 전자입찰 24만여건을 집행하고 2064만명이 전자입찰에 참가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조달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계약 담당자와 입찰 참가자 간 대면 접촉 기회를 줄여 비리 발생 소지를 제거하고 있다”며 “공공조달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입찰서류 등이 필요 없어 비용도 절감되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 업무 표준화 등 업무 처리 효율성 제고 등으로 1조4000억원, 민간 부문에서도 입찰 참가 및 제출서류 준비 등으로 6조6000억원 절감해 연간 8조원 상당의 거래비용이 줄었다.
이 같은 성과로 2003년 유엔은 유엔 공공 서비스상을 수여했다. 이듬해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더 이상 개선이 필요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6년엔 세계정보기술서비스연맹(WITSA)이 2년마다 개최하는 세계 정보기술올림픽(WCIT)에서 혁신 사례로 선정돼 ‘세계 IT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나라장터 수출도 쑥쑥
나라장터 시스템 수출 총액(255억원) 중 39%는 중소 IT기업 실적(하도급 포함)이다. 나라장터 수출은 중소 IT기업의 동반 진출과 현지 시장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 정부 간 조달 협력 관계 구축으로 해외 조달시장 수출 기회를 발굴하기도 한다.
나라장터 시스템은 지난해 말까지 베트남 코스타리카 몽골 튀니지 카메룬 등 5개국에 수출됐다. 올해는 요르단과 르완다에 수출할 예정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나라장터를 수출하면서 IT 컨설팅, 공인인증, 문서관리 등과 관련된 해외 IT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 우리 중소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다”며 “실례로 나라장터가 베트남에 수출되면서 베트남 정부의 전자조달 2단계 후속사업 컨설팅 계약도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수주했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