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중소·벤처기업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고 국내외 시장의 판로를 지원하는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가 올해로 16돌을 맞았다. 조달청은 공공조달 수요를 활용해 기술이 우수한 중소기업이 더욱 성장하고 신생기업의 조달시장 진출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2000년부터 매년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를 열고 있다. 김상규 조달청장(55·사진)을 17일 만나 ‘2015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행사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조달행정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김상규 조달청장이 17일 정부대전청사 1층에 마련된 조달청 전통문화상품전시관에서 18일 개막하는 나라장터 엑스포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달청 제공
김상규 조달청장이 17일 정부대전청사 1층에 마련된 조달청 전통문화상품전시관에서 18일 개막하는 나라장터 엑스포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달청 제공
▷올해 행사의 특징은 무엇인지요.

“조달청은 우수 중소·벤처기업 제품의 판로촉진을 위해 정부조달 기술우수제품을 한곳에 모아 전시하는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를 매년 열고 있습니다. 신기술 제품을 개발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공공기관 납품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 벤처기업 판로지원을 위한 행사지요. 올해 전시회는 단순한 관람에만 그치기보다는 ‘참여형 전시회’를 만들기 위해 조달청의 각 지방청 간담회 등을 엑스포장에서 열어 실수요 부서 구매담당자의 참석을 적극 유도했습니다. 나라장터 수출 및 관심국가인 인도네시아 미얀마 르완다의 주한대사 세 명도 개막식에 참석합니다.”

▷국민 안전 관련 전시관을 설치한 이유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등 안전 관련 대형사고가 빈발하고 사고에 따른 인적·물적 피해, 국민불안 등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안전과 밀접한 소방, 교통, 생활 및 산업 분야의 조달우수제품, 다수공급자계약(MAS) 제품, 기술인증 제품 등을 별도의 전시관을 통해 30여 품목을 전시합니다. 생물학적·화학적 사고를 대비한 보호복 등을 전시하고 직접 체험하는 행사도 합니다. 이 외에 화재감시 시스템이나 미끄럼방지제품, 위험물 보관함, 친환경 소포화약제, 교통 안전시설물 등도 전시합니다. 이를 통해 공공구매 담당자의 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제품 판로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산업 지원관도 눈에 띕니다.

“과거 소프트웨어(SW)는 하드웨어(HW)의 부속물이었지만 이제는 SW가 제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SW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부가가치율이 2.5배 높고 취업유발계수도 1.7배에 이르는 등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산업입니다. 이에 보이지 않는 SW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에 ‘SW관’을 마련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능형 관제제어 SW인 스마트캅스는 시설물에 화재, 도난, 침입, 가스 누출 등 재산상황이 발생하면 담당자 휴대폰으로 영상 및 음성을 통해 신속하게 전달해 사고를 예방·차단하는 기술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수요기관 및 일반인이 SW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올바른 SW 구매문화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엑스포에서 해외와 현장 계약도 이뤄지나요.

“해외진출관을 특별히 설치해 해외 바이어와 구매 상담회를 갖거나 해외 조달시장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통해 국가별 해외 진출 전략 및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인도, 베트남 등 4개국과 상담회를 통해 570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올해는 나라장터 엑스포 현장에서 715만달러 계약 체결식을 할 예정입니다.”

▷나라장터엑스포 발전방향은 무엇인가요.

“나라장터 엑스포는 조달정보 종합 창구 및 기업 마케팅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신기술제품 전시로 기업에 우수한 기술의 벤치마킹 기회를 제공해 신기술 개발 촉진과 판로 확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지요. 올해로 16회를 맞는 정부조달우수제품 전시회는 국내 최대 공공조달전시회로 정착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를 미국의 GSA Expo와 같은 ‘국제정부조달 박람회’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해외조달시장 진출에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국내 조달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경쟁이 치열한 반면 해외시장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늘면서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경쟁 가능한 해외조달시장은 약 5조달러로 추산되고 있어 우리 기업에는 기회의 시장입니다. 조달청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 중소기업(G-PASS기업)을 선정해 전시회 참가, 시장개척단 파견 등 각종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우수조달기업이 2억1000만달러의 해외조달시장 수출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올해는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연결해주는 글로벌 장터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각종 지원책을 통해 3억달러의 해외조달시장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신기술서비스국을 신설했습니다.

“처음 조달시장에 진입하는 중소기업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은 경제 성장과 고용증진 기여도가 크므로 공공부문 판로 지원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할 필요성이 큽니다. 지난 1월 신설한 신기술서비국은 공공기관이 이런 기업들의 상품을 쉽게 인지하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신설했습니다. 지난해 신기술서비스국 소관 구매실적을 보면 신기술 제품 3조원, 서비스 상품 4조원으로 총 7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 규모를 2017년까지 10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내년부터 우수제품졸업제를 시행하는데요.

“장기간(10년) 우수조달물품으로 수의계약 혜택을 받은 경우 유사 제품(동일 품명)에 대한 재지 정을 원칙적으로 제한할 계획입니다. 기업이 지속적 성장 노력 없이 우수조달물품의 안정적 납품에 안주하는 것을 제한해 기업의 유효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입니다. 우수조달물품 판로지원에 따른 과실(果實)을 바탕으로 경쟁시장·해외시장으로 나아가도록 유도하겠습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