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아이티코리아가 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4회 국제방송·음향·조명기기전시회(KOBA)에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린아이티코리아 제공
그린아이티코리아가 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4회 국제방송·음향·조명기기전시회(KOBA)에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린아이티코리아 제공
그린아이티코리아(대표 강원식·사진)는 디지털 비상방송 시스템인 ‘GIT 디지털 119 시스템’을 개발해 방범방재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각 건물에 설치된 방재시스템과 연동해 화재 발생 시 구내 CATV망을 이용, 자체 저장된 재난 대피방송을 실시간 송출한다. 일반적인 비상방송에서 벗어나 시청각적인 안내 방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게 업체 측 설명이다.

[2015 나라장터 엑스포] 디지털 비상방송 시스템 개발…방범·방재 시장 '질주'
강원식 대표는 “TV케이블을 활용한 시청각 비상방송, 전체 RF 채널을 비상방송으로 일괄 전환해 송출한다”며 “비상시 채널에 관계없이 비상정보 제공, HD 디지털 방송에 적합한 비상방송시스템, 청각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청각장애인은 화재가 발생하면 시각경보기(점멸등)를 통해 알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시스템을 설치하면 화상으로 실시간 화재 발생 상황을 알 수 있어 대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디스플레이 장치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음성방송보다 훨씬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재난 종류(쓰나미 화재 등)에 따라 각각 다른 비상상황 안내방송을 송출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경기 남양주시에서 2009년 설립됐으며 그해에 공간정보를 이용한 방범방재 시스템을 특허 등록했다. 이듬해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고 2013년 조달청 해외조달시장 우수중소기업으로 지정됐다.

지난해는 그동안 기술 개발에 매진한 성과가 나타난 한 해였다. 3차원(3D) 공간정보 기반의 방범방재 시스템 성능인증을 비롯해 △영상연동 출입통제 시스템 성능인증 및 우수제품 선정 △경기유망종소기업 인증 △벤처기업협회 벤처유공자 중소기업상 수상 등의 성과를 거뒀다. 같은해 12월에는 모바일 융합 능동형 CCTV 시스템을 개발했다. 모바일 단말기를 이용해 내 주변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 같은 각종 기술 개발로 회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본금 2억원으로 출발해 지난해 매출은 179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 시스템이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전국의 병원, 숙박시설, 체육관, 박물관, 어린이집, 복지시설 등에 설치됐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대형 사고로 인해 안전사고 예방 및 대처를 위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강화되고 있어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차원에서 장애인 등을 위해 시청각적인 비상안내방송에 대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