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7일 오후 7시15분

효성그룹이 ‘페라리’와 ‘마세라티’의 공식 수입 판매사인 동아원 계열 자회사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를 인수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동아원의 명품 수입차 판매사 FMK의 지분 100%(140만주)를 약 200억원에 사기로 하고 18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동아원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FMK를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벤츠(더클래스효성), 도요타(효성도요타), 렉서스(더프리미엄효성) 등 3개 수입차 딜러사를 보유하고 있는 효성은 FMK를 인수해 고급 수입차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마세라티와 페라리는 이탈리아의 초고성능 고급차 브랜드다. 이 중 마세라티는 지난해 국내 시장 판매 증가율이 470%에 달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

효성은 최근 재규어 랜드로버의 국내 판매에도 눈독을 들이는 등 커지고 있는 고급 수입차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더클래스효성의 경우 한성자동차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벤츠를 팔고 있다.

동아원의 FMK 매각은 악화된 그룹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제분·배합사료 전문업체인 이 회사는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자금 지원 부담과 실적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지난해 175억원의 영업손실과 776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부채비율은 800%가 넘는다.

동아원은 FMK 이외에도 2년 전 신라호텔로부터 60억원에 인수한 고급 레스토랑 ‘탑클라우드’를 포함한 외식사업 계열사 매각을 추진 중이다.

동아원은 앞서 당진탱크터미널, 인천공장, 친환경 유기농 사업체 해가온 등 1000억원대 자산 매각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동아원 관계자는 “본업인 제분·배합사료를 제외한 비핵심 계열사들을 서둘러 매각해 그룹의 신용등급이나 은행 차입금 상환에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