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원장 최정화)이 ‘한국은 역시 빨리빨리, 배달(配達)의 민족’이라는 요지의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고조선 단국시대의 우리 민족을 일컫는 순우리말인 ‘배달’의 민족에 빗댄 표현이다.

CICI는 한국인 여론주도층과 한국을 경험(체류, 방문)한 외국인 여론주도층 540명을 대상으로 지난 달 11일~이달 9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이 가장 자랑할 만한 문화’로 모두 ‘빠르고 편리한 배달 음식 문화’를 꼽았다고 밝혔다. 한국인(54.72%), 외국인(50.87%) 공히 응답자 절반이 이렇게 답했다.

그 다음 자랑할 문화로는 역시 내외국인 모두 ‘24시간 열려있는 문화(한국인 20.85%, 외국인 22.61%)’를 꼽았다. 3위의 경우 한국인은 ‘찜질방 문화(14.66%)’를, 외국인은 ‘미술 전시 관람 등 문화 체험(13.91%)’을 지목했다.

‘배달의 민족’과 마찬가지로 ‘한국을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은’이란 질문에 내외국인 공히 ‘빨리빨리(한국인 48.2%, 외국인 64.4%)’를 꼽았고 그 다음은 ‘역동적(한국인 30.8%, 외국인 15.79%)’이었다.

‘외국인 친구와 함께 쇼핑하고 싶은 장소는’이란 질문에 한국인은 재래시장(45.8%), 로드샵·쇼핑거리(22.5%), 야시장(22.2%) 순으로 답했다. 반면 ‘가장 즐겨 찾는 쇼핑 장소는’이란 질문에 외국인은 로드샵·쇼핑거리(42.67%), 재래시장(25.43%), 야시장(14.22%) 순으로 답했다. CICI 측은 “외국인들이 신사동 가로수길 등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한 직원이 있고 편리하게 특화된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을 더 선호한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이와는 반대로 ‘한국 방문 기념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이란 질문에 내외국인 모두 전통 공예품(53.7%, 48.91%)를 꼽았다. 두번째로는 한국인은 전통 식음료(19.5%)를, 외국인은 화장품(22.27%)을 들었다. CICI 측은 “아시아 쪽 30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화장품을 선택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내 열풍을 일으키는 등 한류(韓流)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가장 선호하는 교통수단으로 지하철(65.5%)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은 택시(15.72%), 승용차(7.86%) 순이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