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 "G밸리 입주한 中企 규제 완화…산학협력 통해 일자리 늘릴 것"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 산업단지인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면적의 78%가 금천에 있습니다. 단지에 입주한 중소기업들을 위해 규제 완화와 인력 채용에 앞장설 것입니다.”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사진)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G밸리 중소기업과 관내 고등학교의 산학 협력을 통해 교육, 일자리, 복지가 선순환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차 구청장은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 시절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됐다. 2010년 금천구청장에 당선됐고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서 재선에 성공했다.

옛 구로공단을 뜻하는 G밸리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있는 가리봉동, 구로동, 가산동의 영문 앞글자를 딴 명칭이다. 전체 산업단지 면적의 3분의 2 이상이 금천구에 분포돼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 전체 준공업지역 면적의 7.2%가 금천구에 있어 다른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편이다.

차 구청장은 “금천구의 준공업지역은 서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풍부한 산업자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최대 애로사항은 제대로 교육받은 인재를 데려다 쓸 수 없다는 점”이라며 “단지 내 중소기업과 관내 고등학교의 유기적인 산학 협력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내 중소기업이 고등학생들을 체계적으로 훈련시키고, 학생들이 졸업한 뒤 G밸리 기업에 취업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차 구청장은 G밸리 인프라를 뒷받침할 수 있는 대학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은 금천구를 비롯한 서남권에 제조업과 정보기술(IT) 인프라가 몰려 있지만 대학은 대부분 동북 지역에만 분포돼 있다”고 지적했다. 금천구는 관내 부지에 서울시립대 공과대학을 비롯한 대학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차 구청장의 또 다른 역점 사업은 일반 고등학교의 업그레이드다. 관내 특목고(특수목적고)와 자사고(자율형 사립고)가 한 곳도 없는 금천구는 구로구뿐 아니라 인근 경기 광명, 안양시에 비해 교육 인프라가 너무 열악하다는 게 차 구청장의 지적이다. 그는 “2010년부터 추진한 학급당 학생 수 25명 이하 감축, 일반고 진로·직업교육 지원 확대 등을 통해 학생들의 성적 향상과 교육 정상화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