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11.1%…15년7개월 만에 최고
지난달 청년(만 15~29세) 실업률이 15년7개월 만에 최고치인 11.1%를 기록했다. 전체 실업률도 2010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11.1%로 1999년 7월(11.5%) 이후 최고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10%대를 유지했던 청년 실업률은 지난 1월 9.2%를 찍은 뒤 이번에 1.9%포인트나 상승했다.

지난달 청년 실업자가 48만4000명으로 전달보다 22.5%(8만9000명) 증가한 데 비해 청년 경제활동인구는 16.2%(7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내 실업자의 비율이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청년 실업률 상승은 높은 대학 진학률, 청년층의 취업준비 장기화, 경직적인 임금체계 등 구조적인 요인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체 실업률도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오른 4.6%를 기록했다. 2010년 2월(4.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월 전체 실업자 수는 120만3000명으로 2010년 1월(121만6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통계청은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실업자도 함께 늘어 실업률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취업자 수는 2519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만6000명 증가했다. 월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2월 83만5000명을 정점으로 6월 39만8000명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하반기에는 40만~50만명대를 유지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34만7000명)에 이어 3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주 과장은 “지난해 1~2월 70만~80만명 이상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30만명대도 적지 않은 증가폭”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고용보조지표로 내놓는 체감실업률은 12.5%로 전월(11.9%)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5월 관련 통계를 처음 작성한 이후 최대치로 공식 실업률(4.6%)의 세 배 수준이었다. 체감실업률에는 정부 공식 실업률 통계에 들어가지 않은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아르바이트생), 잠재경제활동인구(고시생, 주부) 등이 포함된다.

세종=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