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사교육비, 주거비, 이혼 등이 늘어나면서 한국인의 삶이 더욱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40~50대 연령을 중심으로 한 귀농·귀촌가구가 급증했다.
비싼 집값·사교육비의 덫…귀농·귀촌 갈수록 는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2014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부정적인 사회지표인 범죄 발생 건수는 2013년 200만7000건으로 전년(194만5000건)보다 3.2% 늘었다. 2008년 218만9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다가 2012년부터 다시 늘어났다. 강력 범죄인 성폭행은 전년보다 26.1% 증가한 2만7000건에 달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2년 23만6000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24만2000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사교육 참여율은 같은 시기 69.4%에서 68.6%로 떨어졌다.

주거비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101.8로 전년보다 1.7% 상승했다. 아파트의 전세가격지수는 112.5로 전년 대비 5.2% 올랐다. 주거비 관련 지수는 2012년 10월 가격이 기준(100)이다. 이혼 건수도 증가했다. 2013년 11만5292건으로 전년보다 0.9% 늘었다. 2003년(16만6617건)을 정점으로 줄었지만 2009년부터 다시 증가했다. 혼인 건수는 2013년 32만2807건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삶이 팍팍해지면서 농사를 짓거나 시골에 살려고 농촌으로 이주하는 귀농·귀촌가구는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이 내놓은 ‘2014년 귀농·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가구는 4만4586가구로 전년(3만2424가구)보다 37.5% 증가했다. 귀농은 도시에서 시골로 주소를 옮겨 농사를 짓거나 소 등을 키우는 것을 말한다. 귀촌은 주소만 시골로 옮기고 농축산업을 하지 않는 경우다.

이 중 지난해 귀촌가구는 3만3442가구로 전년보다 55.5%나 늘었다. 귀촌가구의 가구주 연령별 비중은 50대가 29.6%로 가장 많았다. 40대 22.0%, 30대 이하 19.6%, 60대 19.1%, 70대 이상 9.7% 순이었다. 40~50대 비중은 51.6%에 달했다. 귀촌가구의 전입 가구원 수 비중으로 보면 1~2인 가구가 76.5%를 차지했다. 귀촌지역으로는 경기(1만149가구), 충북(4238가구), 제주(3569가구) 순이었다.

세종=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