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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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기러기떼가 그려내는 풍경이 한 폭의 단색화(單色化) 같다. 지난 1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카운티에 있는 미들크리크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펼쳐진 모습이다. 기러기 수만 마리가 날갯짓을 하고 있다. 높은 곳을 날기도 하고, 낮은 곳에서 퍼덕이기도 한다. 일부는 바닥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세상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날갯짓이다. 그 풍경은 추상화가 되기도, 때론 구상화가 되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림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이 정도면 꽤 괜찮은 그림 아니냐”고 다독인다. 화폭에 어떤 그림을 담느냐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조금만 멀리 떨어져 세상을 관조해 보자. 나는, 우리는…. 과연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