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어 증시에도 돈 몰린다
초저금리로 부동산에 이어 증시도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1주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1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월 한 달간 사들인 1조3257억원어치에 맞먹는 규모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62% 올랐다.

유럽의 양적 완화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철회 등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몰려오면서 국내 증시의 오름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피지수는 19일 전날보다 0.47% 오른 2037.89에 장을 마쳤다. 장중엔 9개월 만에 처음으로 2040선을 넘기도 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3965억원어치를 사들인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본격 유입된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가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달 23일 이후부터다. 외국인은 이날 이후 19일까지 3조31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에 사들인 것만 2조3035억원어치에 달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시점을 뒤로 미루겠다는 뜻을 내비쳐 글로벌 유동성 장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달러 강세가 둔화되면서 신흥국으로의 글로벌 자금 이동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전후로 전셋값과 집값이 동시에 오르고 주택 거래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에는 수도권 주택거래량이 3만7502건에 달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