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9일 오전 5시34분

골프존의 골프장 유동화 입찰에 코람코자산운용 등 6곳의 부동산 금융회사가 참여했다.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이번 유동화 딜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골프존은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마감된 이번 입찰에 코람코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등 부동산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결성한 컨소시엄 6곳이 제안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주요 증권사도 각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존이 2개 컨소시엄의 제안서를 놓고 최종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골프존은 골프존카운티 선운(옛 선운산CC), 골프존카운티 안성W(옛 웨스트파인GC), 골프존카운티 청통(옛 청통GC) 등 3곳을 유동화하기로 하고 관련 업계로부터 제안서를 받았다. 골프존이 소유한 골프장을 금융회사들이 조성한 부동산펀드 등에 팔고 골프장 운영 자회사인 골프존카운티가 골프장을 임대해 계속 운영하는 구조다. 골프존은 골프장 3곳을 유동화해 총 2000억원 내외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이 시장의 기대 이상으로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골프장 투자로 돈을 벌기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부동산 매물이 많지 않아 투자할 곳이 없다보니 주요 부동산 금융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이번 딜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골프존이 골프장을 사들여 운영하면서 이익을 낸 것도 흥행 성공의 한 요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골프장을 직접 매입해 운영까지 해야 한다면 부담스럽겠지만 골프존카운티가 계속 골프장을 운영하는 구조여서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골프존은 ‘꽃놀이패’를 들고 자사에 보다 유리한 구조를 고르는 중이다. 매입가보다 높은 가격에 골프장을 팔면서 안정적으로 운영 수수료를 벌어들이는 구조다. 골프존카운티 선운은 골프존이 2011년 12월 480억여원에 인수했으며 골프존카운티 안성W는 지난해 6월 610억원에 동양네트웍스로부터 사들였다. 골프존카운티 청통은 2013년 골프장 부지를 인수해 골프존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곳으로 올 하반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골프존은 매입 당시 조달한 자금에 드는 금융 비용을 줄이면서 추가로 확보한 현금을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서기열/윤아영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