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인엑터스팀 '물결 프로젝트'팀. / 건국대 제공
건국대 인엑터스팀 '물결 프로젝트'팀. / 건국대 제공
[ 김봉구 기자 ] 건국대 학생들이 마지막 남은 한강 어부를 위한 어촌 활성화 프로젝트에 나서 눈길을 끈다.

아파트촌 인근 한강 행주나루에 여전히 33명의 어부가 남아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건국대 인액터스(Enactus)팀은 행주나루 활성화를 목표로 ‘물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글로벌 비영리단체 인액터스의 건국대 학생모임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작년부터 어부들을 지원하고 있다.

20일 건국대에 따르면 물결 프로젝트팀장을 맡고 있는 조주형 학생은 “단지 ‘도시 어부’들의 생계 문제 해결뿐 아니라 사회적 측면에서도 마을 공동체 의식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집중한 대목은 어획 자원의 유통 단계 축소와 유통망 다변화다. 행주나루에서 잡히는 물고기의 대부분이 중간상인을 통해 불규칙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단가도 낮다는 점에 착안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홍주표 학생은 “보다 높은 가격과 안정적 유통을 위해 인터넷 직거래, 직판매장 확보 등 해결책을 찾고 있다. 현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온라인 유통망 확보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자연산 민물장어의 경우 전국 공급량의 절반에 가까운 3톤 이상이 행주나루를 통해 유통되므로 충분히 자체적 유통망을 갖출 만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획 자원 관리에 대해선 마을공동체 대표인 이곳 어촌계장과 만나 얘기하고 있다. 남획 근절을 비롯해 공동어업·공동출하 시스템 구축을 장기 비전으로 제시한 어민 대상 교육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앞서 물결 프로젝트팀은 동그라미재단의 ‘지역사회 문제해결형 청년 기업가정신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1등을 차지해 지원금 180만원을 받기도 했다.

프로젝트팀장 조주형 학생은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선 시스템 마련과 더불어 어민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하는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 어촌이 외부 도움 없이 자생 역량을 갖추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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