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승마 프로그램도 운영
경찰의 기마순찰이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친근한 경찰 이미지를 알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경찰기마대(사진)는 1945년 창설됐다. 당시엔 수백 마리의 말과 화기를 갖춘 기병대 성격이 강했다. 6·25전쟁 때는 전투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각종 축제와 행사에 투입되고, 시민들에게 경찰을 홍보하는 게 주된 역할이다.
경찰기마대는 서울지방경찰청, 전북 완주경찰서, 제주자치경찰단 등 세 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경찰기마대는 경찰관 6명과 의경 6명, 말 사육을 담당하는 일반직 공무원 2명으로 구성돼 있다. 말과 떨어지지 않고 군 복무를 할 수 있어 경찰기마대는 승마 선수들 간에 입대 경쟁이 치열하다. 이달 말 예정된 의경 모집(한 명 선발)에는 6명이 응시했다.
서울 경찰기마대엔 14마리의 말이 있다. 각종 행사에서 어린이를 태우기 위해 구입한 조랑말 2마리를 제외한 12마리가 순찰과 행사에 나선다. 마리당 가격은 200만~700만원. 대부분 은퇴한 경주마나 승마장에서 강습용으로 활용되던 말이다.
경찰기마대는 평일에는 잠실 한강공원과 올림픽공원, 장충단공원 등을 순찰한다. 화요일에는 명동과 인사동,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번갈아가며 찾는다. 주말에는 각종 행사에 나가 예식을 담당한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개·폐막식과 2010년 G20 정상회의 등 국가적 행사에 투입되기도 했다.
기마대원들은 일반 근무복뿐 아니라 연미복 구군복(조선시대 포도대장 복장) 장군복 등 다양한 의상을 입는다. 경찰기마대는 학교폭력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대상으로 ‘힐링승마교실’도 운영 중이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