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오른쪽)가 20일(한국시간)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오른쪽)가 20일(한국시간)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첫날 퍼팅에 발목을 잡혔다. 괴력의 장타와 송곳 아이언샷이 돋보였지만 3주 후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노리려면 퍼팅감을 가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킬로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741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선두 모건 호프먼(미국)에 4타 뒤진 공동 32위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그린을 딱 한 번 놓치는 정교한 샷을 선보였다. 매킬로이는 이날 94.44%의 컴퓨터 게임 같은 그린적중률을 기록했다. 33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뿜어내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3%에 달했다.

문제는 퍼팅이었다. 매킬로이는 3m 이내의 버디 퍼팅을 4개나 놓치면서 선두권 도약에 실패했다. 퍼팅이 번번이 빗나가자 경기 도중 짜증을 내기도 했다. 16번홀(파5)에서는 2주 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챔피언십 대회 때와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2온을 노리다 공이 워터해저드로 들어간 것. 하지만 매킬로이는 이번엔 골프채를 물에 던지지 않았다.

마무리는 괜찮았다. 매킬로이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 홀로 지목되는 18번홀(파4)에서 160야드 거리의 아이언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4m 거리의 퍼팅을 넣었다.

재미동포 케빈 나(32)는 보기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잡았다. 5언더파 67타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경주(45·SK텔레콤)는 마무리가 아쉬웠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7번홀까지 버디 5개를 쓸어담으며 순항했다. 하지만 8번홀(파4)에서 러프와 러프를 전전하다 세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트리플보기를 적어냈다. 선두권에서 밀려난 최경주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32위에 머물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